마리아,
EBS 에선가, 마리아 칼라스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있었다.
그야말로 오페라 가수의 육화다 싶게 키크고 체격 좋으며 화려한 생김새의 마리아 칼라스, 삶 또한 드라마틱해서, 더더욱 천상 오페라 가수 다웠던 마리아 칼라스,
사랑에 살고 노래에 살고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나비 부인,
노마,
정결한 여신,
매우 중성적인 목소리로, 그 누구보다 극적으로 노래하던, 여신 마리아,
마스터 클래스는 윤석화 모노드라마로 봤었다.
숱이 많고 검은 머리를 올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던 말년의 마리아,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해서, 관심을 받았으나 어울리지 않았다. 졸리는 화려한 우아함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너무 말랐다.
굉장히 욕심나는 배역이었으리, 연기 인생을 다 걸고 도전하고 싶었으리.
굉장히 부자라는 친척 언니네 잔치집 다녀온 기분이 든다.
1970년대 파리의 최고급 아파트, 세계 굴지의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
그 모든 것들이 화려했지만 텅 비어있었다.
그리고 내가 이미 늙어있었다. 그녀의 나르시즘을 황홀한 눈으로 훔쳐보기에는
지루했다.
아니, 왜 저러고 있어,
저런 옷들 당근에라도 좀 올리지.
대학 강사 자리라도 알아보거나,
아님 결혼 정보 회사에 대기자로 이름 올려, 금방 남자 친구라도 구할 건데,
저렇게 매일 드러누워서, 약만 먹고 말이야.
강아지 산책이라도 좀 시키던가,
아니면 밥이라도 좀 해볼 생각은 않고 말이야,
지 팔자 지가 꼰다더니, 딱 그 꼴이네.
어디서, 남자 보는 눈도 , 참 한심도 하지, 돈 많은 거 빼고 볼 거 하나 없는 영감한테 홀라당 넘어가서, 뭐하는 짓인가,
언제까지 우리더러, 영화속 집사처럼, 하녀처럼, 그녀의 한심한 꼴을 지켜 보란 소린지.
서양 애들이 참 정신을 못차렸구먼,
쯧쯧 혀를 차면서, 꼰대 노인네로 "마리아"를 봤다.
근데 마리아,
예수님 엄마도 마리안데 마리아,
넌 대체 왜 그러고 사냔 마리아,
#마리아#안젤리나졸리#마리아칼라스#아리스토텔리스오나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