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기 기관차는 여전히 달린다.
증기 기관차는 여전히 달린다. 가양 대교 남단에 거봉 만두라는 가게가 있다. 젊고 잘 생긴 사장님이 일년 내내 하루도 빠짐 없이 큰 찜통 앞에서 쉴새없이 만두니, 찐빵을 꺼내 손님들에게 건낸다. 보라빛 거봉모양의 상표가 뭔가 좀 어색하긴 한데, 그렇게 보자면, 젊고 키크고 잘 생긴 사장님도, 찐빵, 찐 만두 가게와는 어울리지 않으니까, 한 겨울이 되면 비닐로, 차양을 쳐서, 손님들이 잠시라도 추위를 피해 기다릴 수 있다. 바람이 불고 추운 날일수록, 찜통에서 나는 증기는 더욱 이목을 끈다. 온천수처럼, 흰 눈처럼 그저 반갑다. 뜨거운 증기가 가게를 메우고 거리까지 나오면 전혀 살 마음이 없었던 사람들 마저도 하나 먹어 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 증기에 싸인 손님들이 웃는 모습도 아름답다. 커다란 뚜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