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넷플릭스를 신청해서,
한나푸르나
2025. 5. 31. 17:24
집에 새로 텔레비전을 들였다.
텔레비전이 고장난지 10년 가까이 된 것 같은데, 그냥 텔레비전 없이 지낼까하다, 큰 마음 먹고, 100인치 짜리로 구매했다.
텔레비전이 설치되던 날, 기사가 참으로 능글능글 유들유들했고,
TV를 잘못 다뤄 화분을 다치게 하고도 어물쩍 넘어가려는 게 괘씸했더랬다.
어쨌건, 그토록 소원하던, 넷플릭스도 쿠팡 플레이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7, 9, 11번만 보다가,
드디어 6번이 생기고,
그러다가, 케이블 티브를 보던 시대의 사람이라서일까,
너무너무 많은 선택권과 컨텐츠 앞에서, 그야말로, 우두망찰하고 있다.
어쩜 그리도 화려한 볼 것이 많은지.
용케 하나 골라 보면서도,
저 많은 것을 언제 다 볼까 싶고,
소문처럼 재미있는 지도 잘 모르겠고,
기다리는 재미
푹 빠져서 보는 재미,
남들과 나누는 재미가 사라져버렸다.
리모컨을 들고 보면서도, 내내 초조 불안하다.
뭔가 놓친 듯한 느낌,
해도해도 끝이 없는 듯한 느낌,
쫒기는 기분이 들어서 충분히 즐기기가 어려웠다.
나만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