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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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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have no Ikea!-공룡을 찾아서, I have no idea!I have no ikea! 아주 오래전 핀란드 디자인 산책인가, 하는 책을 인상깊게 보았다. 핀란드의 자연이 낳은 디자인, 특히 빛, 빙하, 자작 나무처럼, 지천으로 널린 것들이 핀란드의 미감에 영향을 미쳤다는 골자가 인상적이었다. 스웨덴도 북유럽국가다. 춥고, 겨울이 길고, 어둡고, 백야에, 자원이 많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약에, 실업 등등, 그나라는 아바, 그리고 아이케아, 아바도, 이케아도, 노벨상도, 칼라르손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도 다 스웨덴이 낳은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우리 동네에 이케아 매장에 생겼다길래 벼르고 벼르다가 가봤다. 일단 처음 느낀 점, 쇼핑을 많이 해봐야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고 싼 물건을 찾아낼 수 있으며 자신의 취향을 알 수 있다. 두번째..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5. 13.
  • 가마솥 부산 해운대 들렀다,상국이네 떡볶이 기다린다, 줄 선다는 건 내 남은 목숨의 일부를 주는 건데, 비 맞으며 처마아래서 기다렸다탄수화물 덩어리 떡에 어묵고추장에설탕이며 물엿 잔뜩 넣었으니 맛있겠지 뜨거우니게다가 비까지 내리니한데 그 맛의 비결은 아무래도 가마솥같다떡볶이를 먹고 우산 사서 나오는 길에 유명한 돼지국밥 집을 지나친다그곳에도 가마솥이 걸려있다미륵불 갗다동네 어귀 솟대 같다망부석 같고 #해운대 상국이네#해운대 돼지국밥 공감수 1 댓글수 0 2025. 5. 5.
  • 헌법 재판소 탄핵 판결 전문 〈헌법재판소 결정문〉선 고 일 시 2025. 4. 4. 11:22주 문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이 유1. 사건개요가. 사건의 발단피청구인은 2024. 12. 3. 22:27경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였다(이하 2024. 12. 3.자 비상계엄을 ‘이 사건 계엄’이라 한다). 대국민담화의 내용은 ‘대한민국은 야당의 탄핵과 특검, 예산삭감 등으로 국정이 마비된 상태이며,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것이었다(이하 ‘제1차 대국민담화’라 한다). 피청구인은 육군참모총장(이하 각 행위 당시의 직책을 기재한다) 박안수를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하였고, 박안수는 같은 날 23:23경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이하 ‘이 .. 공감수 2 댓글수 1 2025. 4. 5.
  • 오월의 종 한남동에 들렀다. 아스티에 빌라트 근처 지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라졌다. 검색해보니, 다행히 근처다. 구비구비 골목 ,언덕을 올라 왼쪽 지상이다. 오월의 종. 종이 있고손이 있다. 또 빵이 한덩이 있다. 블루 리본이 여럿 달려있다. 아주 좁은 매장에는 빵이 거의 없다. 서울 그것도, 한남동에서 이렇게 싼 가격의 빵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몇 바퀴 돌면서 호밀빵 한덩어리 집어들었다. 캄파뉴, 샤워 도우, 한참 고민하다가 하나만 사기로 한다. 벽돌처럼 묵직하다. 나오는 길에 환한 얼굴의 주인장과 눈 인사를 나누었다. 내가 아는 맛집 주인들의 얼굴이다. 자신, 자신의 일, 운명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으로 빛나는 얼굴 집으로 돌아와희미한 열과, 수증기가 낀 비닐을 여는데 향기가 향기가, 그리 진하고도.. 공감수 6 댓글수 0 2025. 3. 6.
  • 당근과 채찍. 당근을 보며 채찍을 맞는다.  쓸데없이 물건 살 궁리하지 말아라(특히 옷)꼭 필요한 물건도  중고로 살 궁리를 해봐라,  가처분 시간을 어떻게 쓸 지 연습하라, 보이지 않으나 귀한 것들을 만들 궁리해라.  그것이 헌법이다. ㅎㅎ 오래된 것들의 법이다. 헌법. 공감수 1 댓글수 0 2025. 1. 22.
  • 책을 버리며 이사를 앞두고 책을 솎아낸다.  30년 넘게 그림자처럼 끌고 다니던 책들을 다 버렸다. 시집. 세계 문학 전집. 각종 개론서들, 수필집. 각종 취미서들, 전공 서적들, 싸그리 다버렸다.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은, 영원히 못 읽을 거 같아 버리고, 그때는 좋았지만, 지금은 그저그런 책들도 버리고, 각종 사전들이며 교과서들 미련없이 다 버렸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난 똑같이 돈 아껴서 책을 사서, 모으고, 모시고 살겠지만, 그게 바로 나이지만,  나의 미련함,나의 취향나의 청춘나의 바램나의 .......... 그토록 책 버리기가 어려웠던 까닭은 책이 곧 나라고 여겨서이다. 나를 버릴 수야 없으니까,버림받는 나를 견디기 힘드니까,  그래도 다 버렸다. 그래서 거의 천 권은 될 듯하다.   물론 버리지 못한.. 공감수 2 댓글수 0 2025. 1. 22.
  • 2025-을씨년스럽다vsWTF 2025년은 60 갑자 중 42번째인 을사(乙巳)년이다. 쓸쓸하고 스산한 분위기나 매우 가난하단 뜻의 "을씨년 스럽다"는 표현은 역사속 을사년들로부터 유래했다.  지난 을사년엔 조선 4대 사화(士禍) 중 마지막인 1545년 을사 사화가 있다. 왕위 계승을 둘러싼 외척 윤씨들 간 내분이 대윤·소윤 갈등으로 번져 대윤 일파가 숙청된 사건이다.한데, 이순신 장군의 탄생년도이기도 하다. 덕분에 일본도 을씨년스러웠더랬다. ㅎㅎ일각에선 큰 흉년이 들어 전국적 구휼을 시행했던 1785년 을사년을 을씨년스럽다는 말의 시초로 본다.하나, 가장 유력하기론, 일본이 대한제국을 ‘보호’하겠다며 외교권을 강제 박탈, 사실상 식민지로 만든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이다. 그 시대 흉흉한 민심을 가리키며 ‘우리나라는 을사년마다 .. 공감수 2 댓글수 0 2025. 1. 5.
  • 새해에는 흰 새해 첫날 반포 성당에서 미사드린 후 떡을 받았다.흰 설기떡에 견과류를 흩뿌린 뜨끈한 떡을 받으며 아이들이 "핫팩"이다라고 외쳤다. 나도 두 손으로 고개 숙여 받았다. 오늘도 미사드린 후, 리치몬드에 들렀다. 늦은 시간이라 식사빵은 다 팔렸겠거니 하고 들어갔는데 역시다.대신 흰 식빵을 한봉 샀다. 거의 십년 만에 사본 하얀 식빵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그토록 먹고 싶어한 흰 빵이다. ㅎㅎ남편을 위해 밤파이도 하나 샀다. 임윤찬의 “사랑의 꿈” 들으며 하얀 빵과 밤 파이를 들고 귀가한다. 나 역시 그 연주 들은 수백만 청준처럼 임윤찬에게 고백받았다 ㅎ 온 몸은 무겁고 두들겨 맞은 듯 아프다.머리 카락이 없어서, 시리게 춥다.눈은 침침하고, 머리는 둔하다.얼굴은 노추를 막을 길 없다. 기쁘다. 고마운 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4.
  • 걷다 여러 사정으로 여의도 탄핵 집회를 가지 못했다.역사적 순간에 나도 참여하고 싶었으나,지난 주에는 드디어, 광화문 집회에 갔다. 사직단에 내려서, 걸었다. 매우 추웠다. 옷을 껴입고, 스키 부츠까지 신고 나갔다. 사람들이 많았다.깃발이 휘날렸다.깃발에 적힌 글귀를 읽는 재미가 대단했다.공연 중이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보였다. 사직단에서 시작해서, 광화문 광장 지나, 경복궁 앞 동십자각을 거쳐 안국동 거리를 걸었다. 창경궁 앞까지 홀로 다같이 걸었다. 이렇게 아무런 목적없이. 이렇게 큰 목표를 갖고 걸었던 것이 언제였을까? 마음이 뜨거워야, 사랑해야,걸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걷는다. 아기도 엄마를 향해 걷는다.아기도 세상을 향해 걷는다. 나도 걸.. 공감수 2 댓글수 0 2024. 12. 23.
  • 겨울 날 준비를 하며 광에 연탄을 몇 백장 들여넣고,김장은 백포기 정도 해서 마당에 묻어두고,문풍지 새로 발라두고, 토마토를 사다가 반은, 잘 말려 두고(부피가 삼십분의 일로 줄었다. )반은 온갖 향신채 넣고 오래오래 휘저어, 토마토 소스 만들어뒀다. 팥 역시 뭉근히 오래 끓여서, 페이스트로 만들어 소분해 뒀다. 생각날 때, 떡이나 국수 넣어 먹으면 별미니까, 양파도 잔뜩 채 쳐서, 오래 볶아 마련해서 카레할 때마다 넣으면 천상의 맛을 낸다.  싸게 산 버섯도, 갈무리해서 햇살에 바짝 말려둔다. 마늘, 생강, 양파, 배, 무우를 갈아서, 향신즙을 만들어두면 어떤 음식도 풍미를 북돋아준다. 샌드위치와 파스타에 쓸 바질 페스토도 만들었다. 보석같은 초록빛이다. 잣 대신 호두 넣고, 바질, 올리브유, 레몬즙, 마늘을 넣어 처음으로.. 공감수 1 댓글수 0 2024. 12. 13.
  • 문해력 3-등산 흔히 인생을 등산에 비유합니다. 저는 대입이나, 문해력을 등산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예컨대 중앙대학에 가고 싶다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럼 저는 대뜸 산을 올라 본 적 있냐고 묻습니다.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을 오른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북한산 쪽두리 봉도 가본 적이 없다지요, 아니 동네 뒷산도 못가본 사람이 수두룩 합니다. 그럼 한번 가보라고 권합니다. 어쩌면 산을 오르는 일 자체는 하나도 어렵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북한산 쪽두리봉만 하더라도, 오르려면 오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일단 집에서 북한산 아래까지 찾아가야 합니다.하루 날 잡아, 아침에 일어나 집을 나서기까지가 가장 어렵습니다.물론 부모님이 차로 데려다주시겠지요? 그대신 혼자 가보기를 권합니다.전철을 타고 입구에 내려서도 한참 올라가야 .. 공감수 3 댓글수 1 2024. 11. 26.
  • 문해력유감2-기빨린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팔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지금은 20대 청년이 된 아이가 어릴 적 자장가로 불러줬던 "섬집 아기"입니다.매일 불러줬더니, 돌무렵에는 "엄마가~" 소절만 나와도, 금세 잠이 들 정도였지요. 두 돌이 채 돼지 않았을 때인가, 여느 날처럼 섬집 아기를 부르는데, 아이가 대성통곡을 하면서 "엄마 그 노래 부르지 마요. 너무 슬퍼요" 하는 겁니다.  상상해보세요. 이 노래에는 아버지, 할머니나 할아버지는 물론, 고양이 한마리 개 한마리도 없이 아이랑 엄마 단 둘입니다.물론 바다가 저 멀리서 철썩이며 아이에게 말걸며 달래주고 잠도 재워 주지만요. 엄마는 아이를 홀로 두고, 섬 그늘에 굴을 따러 갈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아이.. 공감수 5 댓글수 0 2024. 11. 14.
  • 25년 수능 전날, 민섭이를 보내고 이 엽서는 예일여고 나와 경인 교대 졸업 후 너무나 훌륭한 교사가 된 김정윤과, 김영서를 광화문 빌스에서 만나던 날 가져온 거야. 아마 5-6년 전일거야. 그 누나들과의 추억이 담긴 엽서야. 그 누나들의 기운이 부디 네게 전해 지기를 민섭아, 초중학교 때 학교에서 거의 다 자고, 배틀 그라운드만 하다가 중 3 겨울방학 때 내게 공부하러 왔었지. 정말 알파벳만 알던 네가, 이제 수능 시험 보러 가는구나, 너는 날 잊을 수 있겠지만, 물론 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겠지만 널 절대로 잊지 않을 거다. 공부 잘하고 야무진 아이야, 나 말고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많겠지. 넌 내가 기억하고 네 편이 되어주마, 그런뜻에서 난 "Bills" 란 엽서를 택했어. 빌고 또 빌고 또 빌어주겠어란 뜻이지. ^^ 물론.. 공감수 2 댓글수 0 2024. 11. 13.
  • You 're fired-Trump 2000년대가 시작되던 무렵 The Apprentice에 출연한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는 탈락시킬 후보자들에게 " You're fired" 라고 외쳤다. 그러더니. 그는 2024년 7월 선거 유세중, 총격을 받고도, 가까스로 무사해 전세계를 놀래켰다.  You are fired  는 그러니까, 말을 조심하라는, 정녕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입에도 올리지 말라는 뜻이렸다.  유명한 acronym 은 참 많다. manga, fang, 등등, 그 중 하나가 maga이다.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이 한번 더  위대하도록,  great의 정의가 과연 무엇일까, 공감수 2 댓글수 0 2024. 11. 6.
  • 외인 부대, 지독한 문학, 하루만, 아니 한 순간만이라도 제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했다. . 충분하다고 했다. 제대로라 함은, 나답게, 온전히, 다 바쳐, 새로이, 바램대로, ,,,, 그 어떤 형용사도 가능하다. 사람마다 다르다고 했다. 그리고 말로는 도저히 표현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말을 들어보라 일렀다. 말로, 글로 적었다. 문학은 지독하게 고교 외인 부대, 공포의 외인 군단이었던가, 다시 찾아 봐야겠다. 깡마르고 외롭고 가난하고 지독했던 그들을..... 그런 사람들을 사랑했지. 깡마르고 외롭고 가난하고 지독하게 뭔가를 사랑하던 북한의 아기같은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투에 파병되었다고 한다. 그 아이들은 외인부대가 되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깡마르고 외롭고 가난하고 아이들을 외인부대로 보내다니... 지.. 공감수 3 댓글수 1 2024. 11. 4.
  • 회심-마음을 돌리다. 내게 하루가 남았다 해도,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만족스럽게 산다면 됐다. 그걸로 족하다.  돌계단(시멘트 계단인가?)에 금이 가 있었고, 그 사이로 실처럼 가늘디 가는 풀이 한포기 나 있었다.  그 건물 1층의 빵 가게는 10년을 접고, 9월에 문을 닫았다.그 건물 2층의 갈비찜 가게는 몇 개월을 채 못버티고, 문을 닫는다. 주인장은 처음이라 서툴렀으나 후회는 없다고 글을 남겼다. 선하고 맑으며 군살 하나 없던 주인장이 다리를 저는 강아지를 데리고 웃는 모습을 자주 봤다.  지난 주말만 해도 건강하셨던 큰 고모의 부고가 왔다. 점점 죽음이 내 곁으로 다가오는구나 싶다.  정부 종합 청사에서 시위를 마치고, 낯선 이와 광화문에서 차를 마시고, 내내 "위대한 그의 빛"을 읽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쓴 .. 공감수 4 댓글수 0 2024. 10. 28.
  • Aroma Therapy 나의 요가 선생님은 수업마다 수강생들의 귀 뒤에 아로마오일을 한방울 씩 뿌려주신다. 매번 조금씩 그 향이 달라지는데, 계절이나, 날씨 혹은 기분에 맞춰서 준비하신다셨다. 선생님께서 스포이드로 한방울 뿌려주시면 마치 귀걸이를 한 듯 귀와 얼굴이 환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아, 이게 아로마 테라피구나 싶다. 사람의 오감 중 시각이 가장 강한 줄 알았으나 실은 후각이 만만찮단다. 후각을 잃은 사람들의 자살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래서 향수 산업도 오래전 부터 발달했다고 한다. 누군가의 냄새에 끌린다면 유전적으로 보완해줄 확율이 높다고도 들었다. 사랑하던 이의 향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누군가의 땀과 침, 등의 분비물이 살 혹은 머리카락과 뒤섞여 나는 내음에 끌렸던 적이 있던가, 고소하고 향긋하며.. 공감수 3 댓글수 0 2024. 10. 25.
  • 안녕 여름, 알베르 까뮈의 사진을 코팅해서 틈날 때마다 봤다. 지난한 알제리 출신 까뮈는 고학으로 대학을 다니면서, 연극과 글쓰기를 했고 레지스탕스였다. 신문 기자가 밥벌이었다. 교통 사고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그는 고향 알제리로 추운 파리에서 살았다. 그의 얼굴은 아름다웠다. 미간의 주름, 훤한 이마, 시원한 이목구비, 옷의 깃과 칼라로 짐작하건대 대단한 멋쟁이었다. 그는 반항적이고 자유롭고, 당당하면서, 뜨거웠다. 불 덩어리가, 태양이 파리 시내를 활보하듯 살다 갔다. 알제리의 태양처럼, 알제리의 바다처럼, 알제리의 바람처럼, 알제리의 여름처럼, 뜨겁고, 충만하게 살았다. 까뮈를 사랑하는 건, 파리의 알제리라, 펄펄 끓는 젊음이라서였다. 그는 평생을 여름으로, 청년으로, 태양으로 파리를 태웠다. 그의 "이방인".. 공감수 3 댓글수 1 2024. 10. 23.
  • 당면 한 가닥이-한길 사람 속 잡채를 만들며 간을 보려고 당면 한 가닥을 입에 넣었다. 채 씹지도 않았는데 호로록 목구멍으로 내려갔다.  입에서 씹어 삼킨 음식은 25cm길이의 식도를 거쳐 7초면 위에 도착한다.  25cm 식도에, 젓가락처럼, 당면 한가닥이  하루종일 서 있었다.  생선 가시처럼 버티고 서서   "역류성 식도염" "헬리코 박터균" " 위궤양" "괄약근"을 생각나게 한다.   한 길 사람 속에 걸쳐 서 있다.   목구멍와 위를 연결해주는 식도 내부가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여 고체는 7초 액체는 1초에 위로 보낸다. 식도 입구와 위 로 연결하는 출구에 괄약근이 있어 음식이 오면 열린다.한데, 식도 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위에 있는 음식과 위산이 입으로 나오는 것이 구토이다.위에는 위를 보호할 뮤신이란 방어벽이 있으나 식도는.. 공감수 1 댓글수 0 2024. 10. 1.
  • 유머 유머는 사람들의 창의적인 능력을 보여준다.유머러스하다는 것은 잠재적으로 삶에 대한 창의적 태도,모든 제약 속에서도 삶을 사랑하는 태도,변화를 사랑하는 태도이기도하다.유머 감각은 다소 부끄러운 상황을 웃을 수 있는 상황으로 인지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당황스럽고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대개 유머가 도움이 된다.나이가 들수록 유머는 더욱 필요하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9. 24.
  • 해바라기... 8월의 해가 졌다. 내일부터는 9월의 해가 뜬다. 팔월의 해는 뜨거웠다. 해바라기는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가장 고흐다운 작품은 해바라기라고 생각한다.해바라기에는 그가, 내가, 사람들이 겹쳐보인다.서로를 애타게 바라보며 다가가려다 시들어가는 해바라기들,   그러다가 화가야 말로, 화가의 눈이야말로 태양이지 싶었다. 그의 눈과 손으로 대상이,일상이, 우리가 해바라기로 피어나 화폭 속에서 다시, 영원히 또 다른 빛,  우리의 눈과 마주칠 날을 기다리는 게 아닐까 싶었다.  8월의 해는 저물며 반대편으로 옮겨가고 있다. 나도 역시 그렇다.   출근할 때, 퇴근할 때 나팔꽃을 찍었다. 공감수 1 댓글수 0 2024. 8. 31.
  • 노아의 방주와 싱크홀 오늘 미사 주보에는 얀 브뤼겔의 "노아의 방주"가 실려있었습니다. 큰 홍수가 오기전 노아가 갖가지 동물과 식물을 태워 지낼 배를 마련하는 그림이요.  기후 위기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아서일까, 달리 새롭게 보였습니다. 올 여름은 가히 사상 최고의 폭염에 열대야로 야단이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되리란 "오래된 미래"를 몸소 겪어야했으니까요.  2024년 8월 31일에 전, 꼭 백년전 1925년 을축년 홍수를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한강은 송파강으로 흘렀으나, 사상 최악의 비로 곧바로, 한강으로 흘러가느라 신천이 되었다지요. 그 결과 신천과 송파강 사이가 "잠실"이란 섬이 되어버렸답니다.그 후 1970년대 강남을 개발하느라 송파강을 매립하였기에 지금은 육지가 변하였으나 아직도 그 아래로는 .. 공감수 2 댓글수 0 2024. 8. 31.
  • 종의 기원 모교 본관 학적부에 들렀다. 아마 30년만의 일인 듯, 벽돌 건물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그런데.... 쇄락을 넘어서 퇴락을 느꼈다. 예전처럼 어두침침한 실내에 퀴퀴한 공기는 고여 혼들이 떠돌아 다닌다해도 믿길 지경이었다.본관 앞 잔디에 선 김활란 박사 동상은,,,,, 처참했다.  올해초 서울 대학에서 느낀 바도 그러했다. 대학의 시대가 어쩌면 저물어 가고 있구나,묵직한 목조 문 속 젊은 직원들이 어색하리만큼 낡았다. 겨우 건물 외관만 전통과 역사를 지탱하고 있을 뿐 내부는 힘과  활기를 찾을 길 없었다.  나오는 길에 벽감 속 종을 봤다. 학교 종이 땡땡땡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들 기다리신다.  고녀들을 불러오던 종소리가 정녕 들리지 않았다. 종의 기원이 무엇이던가,  가끔 난, 무슨 약인가를 먹고.. 공감수 1 댓글수 0 2024. 8. 24.
  • 문해력 유감-words don't come easy, "우천시에는 우산을 지참하시길 바랍니다" 적힌 유치원 알림장에 , 일부 학부형들이 "우천시"는 어디냐고 물었다고 한다.."심심한 사과"를 할 일이 없어 심심한 사과로 이해했다거나, "씨줄과 날줄이 교차하는 명징한"이란 영화평조차 어려워하다보니,  사회 전체의 문해력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학생들의 어휘수준은 한수 더 떠서, "개편하다"를 "개 편하다"로 받아들일 정도라고 한다.  80년대에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나만 해도, 국어 사전이나 옥편을 수시로 찾아봤더랬다.물론 한문이나 국어 과목의 시수가 높았다. 무엇보다 우리 때는 심심했다.놀거리가 없었다.책은 더더구나 귀했다.학기가 시작되어  교과서를 받으면 그 날밤 곧바로  달력으로 표지를 쌌다.책이야말로 성경이었다.책이야말로 사다리였다.책이야말로 동.. 공감수 2 댓글수 0 2024. 7. 16.
  • 2024-06-h2-40 Many things spark envy : ownership, status, health, youth, talent, popularity, beauty.It is often confused with jealousy because the physical reactions are identical.The difference: the subject of envy is a thing (status, money, health etc.).The subject of jealousy is the behaviour of a third person. Envy needs two people. Jealousy, on the other hand, requires three: Peter is jealous of Sam beca.. 공감수 1 댓글수 0 2024. 6. 13.
  • She is hero!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임영웅 콘서트로 동네가 떠들석하다. 6시 공연이라는데, 소낙비가 쏟아져도, 12시 무렵 파란 옷을 입은 팬들로 마포는 붐볐다. 마포구청역 근처 모든 건물은 일요일인데도 손님들로 바글거렸다. 기뻤다. 저 착한 사장님 오늘 돈 좀 버시겠네 싶어서, 처음으로 임영웅이 고마웠다. 트로트 싫어하고, 임영웅은 외모, 소리 등등 다 내 취향과는 멀다. 지인 중에 임영웅 팬이 있어서, 그 지극한 사랑을 들을 때마다, 그런가보다 심드렁했다. 그가 몇 백억을 번대도, 몇 억 뷰가 나온대도, 그의 콘서트 암표가 얼마에 팔린대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가 별로다. 그럴까봐 ㅎ팬들은 엄청나게 기부하고 자부심도 대단하다. 아니, 좀 나눕시다. 돈 말고, 노래도, 팬도, 취향도 말이죠, ㅎㅎ 임영웅.. 공감수 1 댓글수 0 2024. 5. 26.
  • 봄밤, 꽃놀이 갑자기 꽃이 폈다. 갑자기 꽃이 졌다. 어어어어 하는 사이 꽃이 피고 졌다. 아마 죽기 전에도 난 분명 그럴 듯, 어어어어어 하는 새 죽는구나 싶을 듯, 어째서 난 순간을 누리지 못할까, 어째서 난 집중을 못할까, 기후 변화가 두려웠다. 이렇게 빨리 더워지고 꽃이 삽시간에 폈다가 제대로 볼 새도 없이 져버리는 게 두려웠다. 올해도 작년처럼 여의도에 꽃놀이하러 갈까 하다 말았다. 작년에 여의도 굴에서 "안창남"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인, ㅎㅎ 그러니까, 안창남은 꽃보다 백년 앞서 떨어졌던 사람. 여의도의 사람이었다, 그러고 나서, 생떽쥐 베리가 어떤 사람 사람일까 상상해봤다. 백년 전 홀로 하늘을 날던 사람,,, 사실 꽃놀이보다, 요즘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솔찬하다. 아주 오랫만에 사.. 공감수 2 댓글수 0 2024. 4. 7.
  • 이사 꽃은 어떻게 피는가, 봄은 어떻게 오는가, 궁금해하며 옮긴다. 버린다. 또 버린다. 오래 망설이던 것들은 다 버린다. 진작 버렸던 것을 이제야 버린다. 입을 닫고 손과 다리를 열어 모두 버린다. 무겁게 먼지나는 이가 움직인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3. 27.
  • Fc Seoul VS 인천 United 봄이 왔으니, 축구를 보러 가야지. 초록 잔디를 보러 축구장에 간다. 햇살이 경기장의 반에 비치고 있었고, 새 한마리가, 경기장 상판 하늘을 날고 있었다. 푸드 트럭을 구경하면서,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경기장 입장하고, 아직 추위가 한창이라, 모두들 꽁꽁 싸매고 왔다. 북측 응원석이라, 선수들이 손톱만하게 보인다. 이래서야 잘생긴 기성용을 보겠는가, 노래부르고 박수치고, 환호하면서 응원한다. 반대측의 인천 유나이트 팬들도 푸른 물결 치며 응원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섹시한 남자들이 인생의 최절정기에 선, 잘생기고, 섹시한 남자들이 90분간 잔디밭을 경기장을 내내 뛰어다닌다. 잘생기고, 수트발이 좋은 감독을 보는 맛도 대단하다. 전반이 지리하다. 양팀 모두, 결정적인 한방이 없고, 전술도 잘 모르겠다. 모두.. 공감수 1 댓글수 0 2024. 3. 10.
  • 웃는 낯에 침뱉고 싶을 때도 있다. 웃음은 쾌적한 정신 활동에 수반한 감정 반응이며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나 고통을 받으면 엔돌핀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은 마약 성분 몰핀의 200배에 해당하는 성능을 갖고 있다. 즉 엄청난 성능의 진통제이다. 짜릿하지만 위험한 스포츠를 즐길 때, 힘들지만, 보람찬 일을 할 때 이 엔도르핀이 분비 돼 고통을 참아낼 수 있다. 출산시에도 엔도르핀의 분비로 엄청난 산고를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죽기 직전에도 엔돌핀은 나온단다. 웃음은 이런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 시킨다. 실제 사람은 입이 아닌 온몸으로 웃는다. 즉, 수백 개의 근육과 뼈와 함께 오장육부가 모두 움직인다. 우리가 웃는 동안 산소공급량이 배로 증가해서 온몸 순환을 촉진한다. 그렇다면 언제 사람은 웃는가, 철학자 .. 공감수 1 댓글수 0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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