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교수가 말했다.
"우리는 모두에게 친절해야 한다.
누구나, 어떤 식으로건, 전쟁을 치루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치열하고 처참한, 전쟁을 치루면서 살기에, "
임재범은 노래했다.
"전쟁같은 사랑,"
한강은 글 썼다.
우리 속의 폭력을 늘 감시하고 조심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소년이 온다"에서 썼다. "흰" 에서도 썼다.
나는 그녀의 책을 읽은 후, 검은 옷을 더이상 사지 않게 되었고 흰 옷들을 즐겨입게 되었다.
사실 흰 옷은 호사스럽고 눈에 확 튄다. 관리하기도 까다롭고, 오래 입기도 어렵다.
흰색의 긴 치마를 드디어 찾았다. 누군가, 나를 아틀리에에 데려가 줄자로 내 몸을 하나하나 잰 후, 맞춘 듯 꼭 맞는 치마다.
부천 상동 롯데 백화점까지 가서, 샀다.
나는 전쟁 중에도 흰 옷을 입었으니, 친절하게 사랑하며 폭력을 반성하면서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