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시회,
작년에 처음으로 갔다. 어리버리하면서 구경했던 게 일년전, 올해는 폐막 1시간 전에 겨우 도착해서, 후다닥 봤다. 나는 까막눈이지만, 작년과 달라진 것을 느꼈다. 작년은 증강 현실, 메타 버스와 연관된 업체가 많았는데 올해는 사무환경 개선 프로그램, 그리고, 로봇이 부쩍 늘었다. 3-40대의 젊은이들과 전세계에서 온 외국인으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마치 40년전 남대문 동대문 시장, 30년전 용산 전자 상가에 온 것 같았다. 10년전쯤 판교 현대 백화점 식품관에 온 것 같았다. 사람들은 힘들 때 시장에 가보란 말을 자주 한다. 지금은 시장가면,, 더 힘빠진다. 쇼핑 자체가 온라인으로 바뀌어 버려서, 심난할 정도다. 그런데, 시장에 온 거 같았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 팔려는 상인, 활기가, 넘치고..
"혼신의 글쓰기"-김윤식
신문에서 “시간의 수전노, 김윤식"이란 기사를 봤다. 김윤식 선생님이라니. 그를 아주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서울대 규장각에서 "혼신의 글쓰기"전이 열린다고 한다. 하늘이 열린 개천절, 한글이 태어난 한글날을 품은 10월이다. 절벽처럼 가을이 닥쳤고 햇살은 쨍했다 서울대 교정은 외국인들이 꽤 많이 보였다. 서울 대학교, 규장각에서 하는 김윤식 회고전이라니, 맞춤했다. 규장각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동학 농민 혁명 기록물, 삼국 유사, 조선 통신사 기록물, 일성록, 조선 왕조 의궤,승정원 일기, 조선 왕조 실록을 품고있단 명패가 서 있다. 별을 품은 집답다. 1층의 창경궁 모형에는 원래 규장각의 위치가 나와있고 한양 읍성의 고지도도 걸려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대동여지도가 걸려있다. 커다란 ..
김민기-대학로, 혜화동, 학전,
김민기 선생님이 소천하셨다. 향년 73세, 젊다. 너무나 젊으시다. 위암으로 가셨다고 한다. 아침 이슬, 백구, 작은 봉우리, 한계령, 타박네야 그는 낮고 서늘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노래하셨다. 훗날 학전 소극장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지휘하셨다. 학전 소극장의 거의 모든 연극과 뮤지컬 을 다 보러갔었다. 객석의 불이 꺼지면 맨 뒷자석에 앉아서 무대를 바라보시던 모습 여러번 뵈었다. 어느 겨울 현우랑 함께 연극보고서, 김민기 선생님께 부탁드렸다. 아이와 꼭 사진 한장 찍어주십사하고, 반백에 아주 두터운 목도리를 칭칭 감고 계셨는데 손사래 치시며 자신은 그럴 위인이 아니라셨다. 김민기 선생님이 위인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위인일런지. 혜화동 지기, 대학로의 청년, 학전 연출가, 김민기 선생님이 가셨다. 서울대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