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크@피클스
이번에도 요리책을 봤다. 음, 일단 번역이,,,,,,,, 처음 먹어보지만, 느끼한데다 맛도 없어서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음식같았다. 소금 지방 산 열이란 책의 임팩트를 이길 순 없다. 충격적이었다. 스모그 앤 피클스도 꽤 괜찮은 제목이긴 하다. 나중에 꼭 써먹어야지. 영화 미나리를 요리책으로 바꾼 것 같다. 밥, clay에서 만난 요리 대가 제레미아 타워, 셰파니스의 공동창립자의 반응, 남쪽으로 가서 만난 목사님 이야기가 기억난다. 그리고 덮밥의 가능성, 밥과 레물라드양과 휘파람소와 클로버새와 블루그래스돼지와 도축장수산물과 검증피클과 결혼채소와 자선버번과 안주버터밀크과 노래방, 특히 구입처 강건하고 까다로운 우리 가족은 대대로 찰진밥을 먹고 자랐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밥은 나를 튼튼하고 똑똑하게 키..
시티뷰
우신영, 곽아람 기자가 재미있다고 해서 빌려봤다. 올해의 첫 책이다. 제목이 재미있다. 호텔에 가면 "시티뷰" "오션뷰" "마운틴 뷰" 뭐 그런 방들을 선택한다. 보통 "시티뷰"면 시끄러운 거리나 다른 건물을 마주한 그저 그런 방이다. 우연히 묵게 된 한 호텔이 숙박료도 싼데다, 밤에 이상하리 만큼 잠자리가 뒤숭숭했는데 알고 보니, "묘지뷰"였다는 소리도 들은 적있다. 어쨌건 우신영의 "시티뷰" 였다. 혼불 문학상 수상작이다. 최명희 작가였던가, "혼불"을 쓴 작가를 기리는 상이라는데. 짜임도 뛰어나고, 캐릭터 개성적이며, 주제나 현실과의 거리감도 좋다. 문장도 빼어나다. 그런데, 전통적인 한국 소설의 얼개인가 싶었다. 그러니까, 심윤경이나, "로야"를 쓴 그 누구지? 그 작품들처럼, 복선을 깔아가며 ..
요리는 장비빨-스타우브편
요리는 장비빨, 청소는 장비빨이란 말 믿지 않았다.나는 워낙 새로운 물건에 대한 관심도 없고, 무엇보다, 정리정돈을 못하는 내게 새로운 물건을 사는 일은 엄청난 스트레스이기에, 그러면서 무슨 옷은 그리 많이 사시는지요 라면 할 말이 없단다. 이사를 앞두고, 물건들을 많이 버렸으니, ㅋ 또 사야하지 않겠니? ㅎㅎ그래서 큰 마음 먹고, 스타우브의 주물 냄비를 샀다. 손목을 내어주고 밥맛을 얻었다는 그 무거운 가마솥 말이야.너 자취나갈 때 여자 친구와 고기 구워 먹을 때 쓰라고 사준 것 말이다.생각보다 더 컸고, 더 무겁더라, 일단 씻어서, 기름칠하고, 그 유명하다는 솥밥을 해봤지. 아빠 시험 합격하고 선물 받은 풍년 압력솥도 맛있고 좋았어. 작고 소박하고 극히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딱 아빠같은 밥 솥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