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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입추다. 가을이 곧 온다. 들끓는 여름내내 새참 먹으며 농사짓던, 경기도민 삼남매의 "나의 해방일지""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보다 훨씬 좋았다. 나의 계절이다. 내가 사랑하는 계절이다. 얼마전 남편의 고등학교 친구들 부부 모임에서 반려 동물 이야기가 나왔다. 고양이, 강아지 등의 이야기를 하다, 내게 어떤 반려 동물을 키우냐고 하길래, "초파리"라고 말했다. 매미가 운다. 곧 그 울음 소리가 그칠 것이다. 겨울이 오기전에 "나를 추앙해야지" 본질을 보고 귀를 기울여야지.
나달 넷플릭스에서 봤다. 내가 현우를 낳고 키울 동안 그는 테니스계를 제패했다.젊은 시절의 그는 수려했다. 긴 머리에 깊은 눈, 큰 키에 수줍어했다. 나는 저런 남자에게 늘 끌린다.그의 아버지와 삼촌을 볼 때 그도 상당한 머리숱을 가졌을텐데,머리카락이 거의 없다. 군살도 많이 찌고,얼마나 탔는지, 흙신이라 그런가, 4부작 다큐를 보면서, 나는 내내 남편을 생각했다. 나달은 한계까지 자신을 밀어붙인 사람, 흙신,극한의 고통을 다 견뎌낸 선수, 19세 뮐러 바이스 병부터 시작된 부상으로 선수 시절 내내 고통받은 나달은 마치 십자가를 진 사람같았다. 남편이 시험 공부하던 시절, 무릎 보호대를 차고 걸어서 집에 오던 시절, 그 결과 그는 시험에 합격하고, 현우는 무럭무럭 자랐다. 나는 하루, 8시간 넘게 일했다. ..
네번 결혼식과 한번 장례식 W.H Auden, Funeral Blues . Stop all the clocks, cut off the telephone, Prevent the dog from barking with a juicy bone, Silence the pianos and with muffled drum Bring out the coffin, let the mourners come. Let aeroplanes circle moaning overhead Scribbling on the sky the message 'He Is Dead', Put crepe bows round the white necks of the public doves, Let the traffic policemen wear black cotton ..
부처님의 밥상 이욱정 피디를 잊을 수가 없다. 누들 로드그 후 요리 인류도 보았고, 음식을 하던 프로그램도 봤으며회현동 골짜기 ㅎㅎ에 있던 회사도 지나가며 눈여겨 봤다.모자무싸를 본 후,넷플릭스에서 음식 다큐를 봤다.라다크, 인도를 거쳐 일본에서 쓴 종교의 음식이었다. 라다크에선 오래된 미래, 잃어버린 여행가방이 떠올랐다. 달라이라마인도는 연지, 그냥 아주 부잣집 아들, 만복을 타고난 낭만파 인문학도의 여행기를 본 기분이다. 그리고 난 라다크에 가고 싶지 않다. 늙은 것이다. 인도는 글쎄, 일본은 여전히 가고 싶다. 절과 도쿄와 교토, 그리고 후지산, 료칸, 아 맞다. 너 안을 바라보라, 네가 빛이 되라, 남에게 기대지 말라, 혀를 깨물고, 이를 악물고 고쳐야 한다. 몸, 마음, 그리고 영혼을 난 대로 살아야 하는..
모자무싸를 봤다. 일단 대사가 매우 아름다우면서 박력있었다. 유머 코드가 나와 매우 잘 맞고,물론 아닌 것도 있다. 영구흉내, 나 그런 거 딱 질색이고, 주제가 뚜렷하고, 캐릭터가, 캐릭터의 욕망이 너무도 선명했다. 무릇 훌륭한 작품이란, 아름답고, 웃기고, 힘 있어서 두려워야 한다. 예전, 김수현,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서처럼, 배우들이 최선을 다한다. 의상도 매우 마음에 든다.예전의 나는 오정희나 고혜진처럼 입고 다녔는데 환갑이 되기 전까지는 무조건 변은아처럼 입고 다닐 거다. 운동화에, 헐렁한 바지, 아주 헐렁한 겉옷에 목도리 매고 다닐거다.감정 와치 차고 큰 가방들고 매일 일할 거다. 시계, 코피, 가죽 코트, 황진만 시인, 갤로퍼, 입봉못한 영화판 찌질이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이루지 못한 이들..
작은 집에 산다는 것은 애시당초 다 버리고 왔다. 책장, 소파, 의자 등의 가구는 물론, 소가전 도구며, 책, 옷은 또 얼마나 많이 버렸는지 모른다. 지하 창고에 일부 쟁여두고, 겨우겨우 짐을 다 부리고 1년 넘게 살고 있다. 일단 굉장히 경제적이다. 집에 뭔가 둘 데가 없어서 쓸데 없는 물건을 사지 않게, 못사게 된다. 청소 및 정리를 열심히 하게 된다 라고 쓰고 금방 포기하게 된다라 읽는다.위생적이다. 쓰레기를 빨리빨리 버리게 되고, 바로바로 청소하게 된다.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나쁜 점, 사람을 초대하기 어렵다. 답답하다. 끊임없이 치워야 겨우 유지가 된다.싸우면 답이 없다. 자꾸 집밖으로 나돌게 된다. 작은 집으로 이사온 후, 복된 소식 많이 들었다. 물건을 살때마다 신중하게 된다. 미술작품을 큐레이팅하듯..
노라노 전시회-경운 박물관 노라노 복장 학원,앞뒤가 똑같네올초 앞다퉈 노라노 전시회를 홍보했다. 어느 신문에선가, 98세의 노라노 디자이너와 인터뷰한것이 인상적이었다.나는 평생을 건달로 살아왔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며 살았다셨다. 줄무늬 원피스를 입은 것도, 내가 보기에 그리 멋져보이지도 않고,지춘희나 진태옥은 척 봐도 아름다웠으나, 노라노는 글쎄, 그런데 경운 박물관이란다. 예전에 한복 전시회를 보고서 홀라당 반해서리, 특히 졸업생들이 몇 대째 가보를 함께 나눈 것, 군살 하나 없이 꼿꼿한 졸업생들이 위엄 가득한 태도로 설명해주시는 게 인상적이었다. 결정적인 건 호원숙 선생의 "박완서의 옷장 이야기 그리고 나의 옷 이야기"를 보고서였다. 개포동 내려 경기여고 찾아 100주년 기념과에 들어서니 18벌의 옷이 걸려있다. 음..
엄마 박완서의 옷장 그리고 나의 옷 이야기 호원숙 작가의 글을 오래도록 읽었다. 문학 앨범 박완서,"나의 어머니, 박완서"가 그 시작이었다."그리운 곳이 생겼다" "키큰 나무 사이로 가니 나도 키가 커졌다""나는 튜울립이에요"라는 동화도 찾아 읽었다. 인스타그램에서 호원숙 작가의 꽃, 나무, 바람, 흙, 바위도 나눈다. 아치울 노란 집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 서울대 관정 도서관의 박완서 아카이브 개관식에서 뵌 호원숙 작가는 작고 마르셨다, 눈빛이 온화하고 깊으셨다. 박완서 선생님의 유족들은 모두들 신선같이 무욕하며 기품있으나, 즐거워보이셨다. 얼마 전에 나는 스텔라 맥카트니와 h&m 이 콜라보한 울조거와 폴로셔츠를 무려 25만원 주고 샀다.메리노 울에 아주 세련된 회색이다. 와이드 조거에 폴로셔츠는 어깨 패드가 있어서, 실루엣을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