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넷플릭스에서 봤다. 내가 현우를 낳고 키울 동안 그는 테니스계를 제패했다.젊은 시절의 그는 수려했다. 긴 머리에 깊은 눈, 큰 키에 수줍어했다. 나는 저런 남자에게 늘 끌린다.그의 아버지와 삼촌을 볼 때 그도 상당한 머리숱을 가졌을텐데,머리카락이 거의 없다. 군살도 많이 찌고,얼마나 탔는지, 흙신이라 그런가, 4부작 다큐를 보면서, 나는 내내 남편을 생각했다. 나달은 한계까지 자신을 밀어붙인 사람, 흙신,극한의 고통을 다 견뎌낸 선수, 19세 뮐러 바이스 병부터 시작된 부상으로 선수 시절 내내 고통받은 나달은 마치 십자가를 진 사람같았다. 남편이 시험 공부하던 시절, 무릎 보호대를 차고 걸어서 집에 오던 시절, 그 결과 그는 시험에 합격하고, 현우는 무럭무럭 자랐다. 나는 하루, 8시간 넘게 일했다. ..
부처님의 밥상
이욱정 피디를 잊을 수가 없다. 누들 로드그 후 요리 인류도 보았고, 음식을 하던 프로그램도 봤으며회현동 골짜기 ㅎㅎ에 있던 회사도 지나가며 눈여겨 봤다.모자무싸를 본 후,넷플릭스에서 음식 다큐를 봤다.라다크, 인도를 거쳐 일본에서 쓴 종교의 음식이었다. 라다크에선 오래된 미래, 잃어버린 여행가방이 떠올랐다. 달라이라마인도는 연지, 그냥 아주 부잣집 아들, 만복을 타고난 낭만파 인문학도의 여행기를 본 기분이다. 그리고 난 라다크에 가고 싶지 않다. 늙은 것이다. 인도는 글쎄, 일본은 여전히 가고 싶다. 절과 도쿄와 교토, 그리고 후지산, 료칸, 아 맞다. 너 안을 바라보라, 네가 빛이 되라, 남에게 기대지 말라, 혀를 깨물고, 이를 악물고 고쳐야 한다. 몸, 마음, 그리고 영혼을 난 대로 살아야 하는..
모자무싸를 봤다.
일단 대사가 매우 아름다우면서 박력있었다. 유머 코드가 나와 매우 잘 맞고,물론 아닌 것도 있다. 영구흉내, 나 그런 거 딱 질색이고, 주제가 뚜렷하고, 캐릭터가, 캐릭터의 욕망이 너무도 선명했다. 무릇 훌륭한 작품이란, 아름답고, 웃기고, 힘 있어서 두려워야 한다. 예전, 김수현,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서처럼, 배우들이 최선을 다한다. 의상도 매우 마음에 든다.예전의 나는 오정희나 고혜진처럼 입고 다녔는데 환갑이 되기 전까지는 무조건 변은아처럼 입고 다닐 거다. 운동화에, 헐렁한 바지, 아주 헐렁한 겉옷에 목도리 매고 다닐거다.감정 와치 차고 큰 가방들고 매일 일할 거다. 시계, 코피, 가죽 코트, 황진만 시인, 갤로퍼, 입봉못한 영화판 찌질이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이루지 못한 이들..
작은 집에 산다는 것은
애시당초 다 버리고 왔다. 책장, 소파, 의자 등의 가구는 물론, 소가전 도구며, 책, 옷은 또 얼마나 많이 버렸는지 모른다. 지하 창고에 일부 쟁여두고, 겨우겨우 짐을 다 부리고 1년 넘게 살고 있다. 일단 굉장히 경제적이다. 집에 뭔가 둘 데가 없어서 쓸데 없는 물건을 사지 않게, 못사게 된다. 청소 및 정리를 열심히 하게 된다 라고 쓰고 금방 포기하게 된다라 읽는다.위생적이다. 쓰레기를 빨리빨리 버리게 되고, 바로바로 청소하게 된다.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나쁜 점, 사람을 초대하기 어렵다. 답답하다. 끊임없이 치워야 겨우 유지가 된다.싸우면 답이 없다. 자꾸 집밖으로 나돌게 된다. 작은 집으로 이사온 후, 복된 소식 많이 들었다. 물건을 살때마다 신중하게 된다. 미술작품을 큐레이팅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