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혜원-최부자네 집,
광화문 2번 출구에서 버스를 탄다. 그건 과거로 떠나는 여행이다.얼마전 평창동 1번지 아트 하우스 갈때 1020 타고, 통인동, 효자동 지나면서, 아 이건 타임머신이다. 싶었다. 테슬라도 로보 택시도 흉내조차 낼 수 없다. 윤동주 박물관, 경복고등학교를 지나 그 시절로 간다. 일단 내 심미안에 감탄 중, 이미 90년에 부암동와 환기 미술관,세검정과 광화문을 사랑해서, 결코 서울을 떠날 수 없었던,경복궁과 인왕산을 배경으로, 사대문안 기와집을 짓고 살고 싶었더랬다.나의 안목에 축배를 ㅎ 늘 혼자 다녔던 그 길과 골목에는 전 세계 사람들로 북적이고, 내가 처음 영국을 비롯한 유럽을 여행했을 때 못지 않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마을 버스 11번을 타고 금융 연수원에 내려 한참 기다린 후에 선혜원에 입장했..
이강소
일어나고 사라지는, 테니스 레슨 후, 잠실로 간다. 6900원짜리 티셔츠를 반품도 하고, 유니클로서 주문한 티셔츠도 받기 위해서, 나는 흰 티를 좋아하는데다가슴에 무궁화가, 2개 그려진 흰 셔츠인데,무려 80%나 세일하고자라의 무궁화라니, 그냥 가질까 하다가, 아니, 쓰지도 않을 물건을 왜, 어딘가 찜찜하면 절대로 입게 되지 않아, 아무리 싼 것도, 쓰지도 않을 거면서 쟁이지 말자, 피팅룸, 거울의 비친 나의 몸은 곤혹스러웠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물욕,ㅎㅎ 이강소 작품전은 처음이다. 이제 새로운 것만을 보겠다고 다짐한다. 붓질이 시원했고,청명, 바람이 분다는 매우 좋았다. 전시장 구성이 좋았고,설치 미술은 올드했다. 나는 그의 그림을 다시는 볼 거 같지 않다. 매우 부자고 매우 꼰대같다.
very Ralph
넷플릭스의 "랄프 로렌"이란 다큐를 보다가, 내 오랜 목마름, 부러움, 그리움을 만났다. 중학교 입학 때, 그린 에이지를 입은 친구들이 부러웠다.늘씬한 몸에 하얀 얼굴로, 초록색 모직 자켓을 입고 주름 치마를 입은 친구들 고등학교때에는 교복이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대학 가서는 폴로 랄프 로렌을 입은 친구들이 부러웠다. 2000년대 전 신촌은 IVY 리그마냥 명문대학과 상권이 밀집해있었다. 랄프 로렌의 치노 바지, 폴로 셔츠, 옥스포드 셔츠, 골덴 바지, 허리띠, 립조직 목폴라, 해링턴 자켓이 잘 어울리는 멋쟁이들이 많았다. 신촌에는, 대체 그들은 저런 브랜드를 어디서 알고 사 입는 걸까, 어찌 저리 비싼 옷들을 백화점에서 척척 사입는단 말인가, 내 경제 사정으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조차 없..
오딧세이
기대를 절대로 하지 말라,미리 마음을 다스리라, 혈당 스파이크 조심하듯, 감정 스파이크를 잘 다뤄야 한다. 걸어서 가느라, 시작 부분을 놓쳤다.안경을 들고 간다는 걸 잊어버려서 선글래스 끼고 봤다. ㅠㅠ중간에 화장실 다녀오고,인기 절정인 작품을 봤다. 소리, 특히 비명, 화살 등이 인상적이었고,자연광처럼 느껴지는 조명이 좋았다.고야 그림같은 외눈박 괴물, sf같은 거인괴물, 일본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돼지 변신 장면, 앤 헤서웨이가 슬픔과 비밀이 있는 얼굴로 늙어서 인상적이다. 바다나 섬이 지극히 현실적으로 작아서, 무엇보다, 7년전 여행한 울릉도랑 닮아서, 새삼 이순신이 얼마나 위대한가 깨닫게 되어 좋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치기 ㅋㅋ 그는 참 복이 많은 사람같다. 오펜 하이머때랑 비슷하다. 김..
"더 로우" 가방을 보면서,
올슨 자매는 놀랍다. 그 작은 키와 마른 체구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옷을 잘 입는다. 키가 작아도, 비율이 좋지 않아도, 그들은 멋있다.2000년대 그들의 파파라치 컷들은 지금봐도 놀라울 정도로 세련됐다. 스타일이란 건, 20년쯤이야,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 일단 편해야 한다. 그리고 아주 평범하다. 어디선가 본 것 같다. 그런데도 새롭다. 동시에 바로 그들을 대변하다. 그것이 스타일이다. 나야, "더 로우"의 옷을 구경해본 적도 별로 없고, 살 수는 더더욱 없다. 나는 그저 열심히 운동하고 제대로 먹어 몸을 만들고,유니클로와, 자라에서 그나마도, 세일한 물건을 사다가 잘 입는 게 목표다. 예전부터, 샤넬 백이나, 버킨 백을 갖고 싶긴 했다. 요즘은 더 로우의 여러가지 가방들이 인기인 모양..
나달
넷플릭스에서 봤다. 내가 현우를 낳고 키울 동안 그는 테니스계를 제패했다.젊은 시절의 그는 수려했다. 긴 머리에 깊은 눈, 큰 키에 수줍어했다. 나는 저런 남자에게 늘 끌린다.그의 아버지와 삼촌을 볼 때 그도 상당한 머리숱을 가졌을텐데,머리카락이 거의 없다. 군살도 많이 찌고,얼마나 탔는지, 흙신이라 그런가, 4부작 다큐를 보면서, 나는 내내 남편을 생각했다. 나달은 한계까지 자신을 밀어붙인 사람, 흙신,극한의 고통을 다 견뎌낸 선수, 19세 뮐러 바이스 병부터 시작된 부상으로 선수 시절 내내 고통받은 나달은 마치 십자가를 진 사람같았다. 남편이 시험 공부하던 시절, 무릎 보호대를 차고 걸어서 집에 오던 시절, 그 결과 그는 시험에 합격하고, 현우는 무럭무럭 자랐다. 나는 하루, 8시간 넘게 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