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32) 썸네일형 리스트형 견우에게 그는 나를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그렇다. 그는 나를 지상으로 띄워 올렸다.내 몸이 하늘 위로 솟구쳤다. 그는 나를 등에 엎거나,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들어 올렸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구름 위를 산책했다. 그때 우린 "나뭇군과 선녀"라 불렸다. 내 이름이 "선"이라 그렇게 불렸다. 이미 불길한 연인이란 걸 나중에 알았다. 우린 2000년 3월5일에 김활란 박사 동상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대로 그는 왔단다.그러나, 나는 결혼식 중이었다. 결혼 전 날 나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는 한참 기다리다 홀로 차를 마셨다고 했다. 그는 "견우"로 살았다. 나도 "직녀"가 되었다. 큰 물난리가 나기도 했다. 때때로 가뭄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14년 지난 후 우리는 다시 만났다.그리고.. 헌법 재판소 탄핵 판결 전문 〈헌법재판소 결정문〉선 고 일 시 2025. 4. 4. 11:22주 문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이 유1. 사건개요가. 사건의 발단피청구인은 2024. 12. 3. 22:27경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였다(이하 2024. 12. 3.자 비상계엄을 ‘이 사건 계엄’이라 한다). 대국민담화의 내용은 ‘대한민국은 야당의 탄핵과 특검, 예산삭감 등으로 국정이 마비된 상태이며,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것이었다(이하 ‘제1차 대국민담화’라 한다). 피청구인은 육군참모총장(이하 각 행위 당시의 직책을 기재한다) 박안수를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하였고, 박안수는 같은 날 23:23경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이하 ‘이 .. S-mile-s What is the longest word in the world?The answer is "smiles"Becasue there is a mile between the last letter and the first one. HaHaHa!우리 나라에서도 ㅎㅎ, ㅋㅋ, 등등이 활약하고 있다 lesson 2, Express your feelings는 미소 지으며 일 마일 더 나아가는 법을 배운다. (go extra miles!) 일단 한걸음 디뎌서, 인간의 고유한 특성 중 하나인 웃음을 표현하는 단어를 알아보기로 하자. laugh, giggle, chuckle, sneer, smile, beam 시작이 반이니, 이제 웃음과 관련된 표현들을 찾아보기로 한다. A smile is worth thousan.. 백만장자네 케익 친구네 집에 슈크림을 사들고 가며 걱정했다너무 많아서 다 못먹으면 냉동실에 넣고 두고두고 먹어도 된다고친구네는 아들 딸, 정신없이 복작거리는데조카들까지 와서 이런 아수라판이 따로 없었다그 와중에조카의 생일을 기억한 내 친구하얀 케익 받침대를 꺼내더니 그 위에 딸기를 쌓아올린다가장자리에 팀탐과 슈크림을 돌려담고 초를 켰더니 순식간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케익이다불을 끄고 아이들과 어른이 둘러 앉아 “Happy Birthday To you” 내가 바라던 부자내가 바라던 지혜내가 바라던 엄마다사람이 가득하고 가볍고아름답고 Sonnet 73 by Shakespear That time of year thous mayst in me beholdwhen yellow leaves, or none, or few, do hangUpon those boughs which shake agaisnt the cold,Bare ruined choirs where late the sweet birds sang.In me thou see'st the twilight of such dayAs after sunset fadeth in the westWhich by and by black night doth take away, Death's second self, that seals up all in rest.In me thou see'st the glowing of such fire, Tha.. 씁쓸하고 맵고 향긋한 봄 새 집에서 잘 자니? 새 집에서 잘 먹니? 목포에서 돌아와 엄마는 달래와 냉이를 구하러 다녔다. 종댕이 매고서 산으로 들로 아니고, ㅋㅋ장바구니 들고 한살림, 하나로 마트로지. 아빠에게 새 집에서 새 봄의 맛을, 향을, 내음을 주고 싶었거든, 달래는 구근과 꽃같아, 튜울립이나 수선화같은 냉이는 민들레를 닮았어, 잡초 같기도 해. 엄마랑 아빠 같기도 하네 가늘고 길면서 머리가 큰 엄마땅에 야무지게 붙어 앉아 중심이 단단한 아빠, 달래나 냉이를 먹어본 기억도 없지만 말이다. 달래장을 만들어 곤드레 밥, 무우 콩나물 밥이랑 비벼 드렸지, 된장 찌게 위에 냉이를 듬뿍 얹어 끓여 드렸지. 아빠는 둘다 별 말이 없어,특히 된장 찌게는 감자랑 호박 몇 개만 젓가락으로 건져 드시고 엄마가 다 먹었더랬다. .. 오월의 종 한남동에 들렀다. 아스티에 빌라트 근처 지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라졌다. 검색해보니, 다행히 근처다. 구비구비 골목 ,언덕을 올라 왼쪽 지상이다. 오월의 종. 종이 있고손이 있다. 또 빵이 한덩이 있다. 블루 리본이 여럿 달려있다. 아주 좁은 매장에는 빵이 거의 없다. 서울 그것도, 한남동에서 이렇게 싼 가격의 빵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몇 바퀴 돌면서 호밀빵 한덩어리 집어들었다. 캄파뉴, 샤워 도우, 한참 고민하다가 하나만 사기로 한다. 벽돌처럼 묵직하다. 나오는 길에 환한 얼굴의 주인장과 눈 인사를 나누었다. 내가 아는 맛집 주인들의 얼굴이다. 자신, 자신의 일, 운명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으로 빛나는 얼굴 집으로 돌아와희미한 열과, 수증기가 낀 비닐을 여는데 향기가 향기가, 그리 진하고도.. 너무도 쓸쓸한 당신-반 고흐, 동쪽으로 이사를 했다. 해돋이를 보고, 해넘이를 본다. 해를 넘겨서야 예약해둔 고흐전을 보러갔다. 크뢸러 밀러 미술관 작품이 많아 왔다고 한다. 고흐는 내게 미술을 알려줬고, 여러 번 봐도 새롭고 언제 봐도 또 낯설다. 이사중이라, 마음에 여유가 없고 무거운 짐을 들고 있어서 그냥 돌아갈까 했는데, 역시 고흐였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다. 고흐는 가까이서 보며 뭉개지고 겹쳤으나 멀리서 보면, 네델란드에서 프랑스에서 멀어질 수록, 세월이 흐를 수록 뚜렷하고도 슬프나 힘차게 아름답다. 그걸 처음 알았다. 가까이서는 도저히 알아 볼 수가 없다. 갖가지 색과 형태가 짖이겨 으개지고 일그러진채 겹쳐있다. 그러나, 한 걸음 또 한 걸음 멀어질수록, 빛을 만들어낸다.. 이전 1 2 3 4 ··· 42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