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금강산,
백두산을 다녀온 사람들이 내게 하나같이 말했다. 영험하고 신령한 산이라고, 하늘이 허락해야 겨우 백두산을 볼수 있다고, 천지연을 보는 순간 통곡하며 걷게 된다고, 백두산을 꼭 가보라고, 물론 나도 백두산을 오르고 싶다. 다만 장백산이 아닌 박달, 혹은 배달산을 북한에서 오를 작정이다. 한데, 난, 사실 북녁이 열린다면 제일 먼저 금강산에 갈테다. 그리운 금강산을 밟고 싶다. 봄 금강, 여름 봉래, 가을 풍악, 겨울 개골이라 불린다는 산. 금강산은 여성의 산이다. 박씨 부인의 친정이 있는 곳, 포상으로 무엇이건 들어주마던 정조에게 거상 김만덕이 유람하도록 청원한 곳, 전후 뱃길이 열리자 한복 연구가 이영희 선생님이 한복 화보를 찍은 산, 임진 왜란을 끝내는데 큰 공을 세운, 이시백의 딸, 박씨 부인이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