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되게 고상한 척하는 여자였다.
우아하고 싶어하는 여자였다.
여전히 그렇지만,
영시반, 영문 감상반 뭐 그런데 가입해서, 영어 책 읽고 뭐 그런 여자였는데, 바이런의 우리 더이상 헤매지 말자 인가 하는 시도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말때문에 더 헤매는 듯,지금도 여전히 헤매는 듯 ㅠㅠ
예이츠 시" 이니스프리의 호도" 란 시도 유명했다.
호두 아니었던가? 왜 호도이지?
전 대통령은 이니라는 애칭으로 불렸는데, 사실 좀 징그러웠다.
특히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
징그러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영화를 보고, 난 무지 짜증났다.
모두들 울고 야단이던데, 난 머리끝까지 짜증이 낫다.
유명한 대사 중 하나가 똑같다.
지영아, 하고 싶은 거 다해,
그것도 징그럽고,
어떻게 하고 싶은 걸 다하고 살겠는가,
그 후 이니스프리란, 화장품이 나왔고 지금도 아마 잘 팔릴 거다.
아일랜드의 어느 지명이라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호수가 있는 섬이라고 한다. 호수 속의 섬인지. 섬 속에 호수인지. 호수라면 왜 바다의 섬과는 뭐가 다른지.
지금 내용을 찾아보니 되게 고상한 척하는 , 우아하고 싶어하는 남자네,
하고 싶은 거 다해는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시란, 문학이란, 그러니까 "하고 싶은 거 다해"의 산물일런지도 모르겠다.
예이츠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니까, 이니스프리의 호도를 불렀으며, 꿈에서나마, 글에서나마, 노래로나마 하고 싶은 거 다해
하고 싶은 거 다해는 자신에게 할 수는 없는 말인가, 남이 대신해줘야 하는 말인가,
이니스프리의 호수섬는 버킷리스트 같은 거다. 몇 군데 유명한 데가 있지. 월든 같은 데,
The Lake Isle of Innisfree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
Dropping from the veils of the morning to where the cricket sings;
There midnight's all a glimmer, and noon a purple glow,
And evening full of the linnet's wings.
I will arise and go now, for always night and day I hear lake water lapping with low sounds by the shore;
While I stand on the roadway, or on the pavements gray,
I hear it in the deep heart's 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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