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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s

창백하고 푸른 점

칼 세이건이 한 말이라고 한다. 

석학은 천문학을 통해 사람들이, 겸손해지기를 바란다고 했단다. 

 

1990년 보이저 호가, 우주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보면 창백하고 푸른 점처럼 보인다고 한다.

의대 열풍 속에서 미국에서 광공학을 전공한 학생의 인터뷰를 봤다. 이선우란다.

 

내 얼굴이 창백하고 푸른 점으로 뒤덮였다. 사람들이 다들 한마디씩했다. 피부과를 가서 치료받으면 좋아진다고, 

곰팡이도 그렇네 

우리 모두 그렇네, 

1990년이면, 내가 우주에 가있던 시간이네, 

 

나는 오늘 아침 inter stellar라는 영화를 ,,, 남편이 보는 것을 지켜봤다. 

남편과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면서, 

그가 내 아이와 함께 본 영화지. 

 

 

비가 두려울 정도로 와서, 어쩌면 포기하고, 그냥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걸어서 가기엔 비가 너무 온다. 어떡하지. 광성고에선 그쳤으면 한다. 퍼붓듯 내린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빗방울도, 창백하고 푸른 점, 

그 사람도 창백하고 푸른 점, 

나 역시 창백하고 푸른 점, 

 

내가 빌리러 가는 책도 한때 창백하고 푸른 점이었다가 다시 창백하고 푸른 점으로 돌아갈 것

내가 사러 갈, 빵도 마찬가지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도, 

내가 하는 수업도, 창백하고 푸른 점이었다가, 원래대로 창백하고 푸른 점으로 돌아갈 것,

김 환기의 그림처럼, 

 

나는 그 점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점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진 걸까, 다시 그 점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비의 기세가 다시, 누그러들었다. 

창백하고 푸른 점들이 바닥에 마구마구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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