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발레 돈키호테를 봤다. 세르반테스가 썼다는 돈키호테, 산초, 로시난테가 나오는 소설은 당연히 본 적이 없다. 무수히 들었다. 풍차를 향해 돌격했다는 둥, 이상주의의 전형이라는 둥, 소문만 무성할 뿐 직접 본 적도, 실제 만난 적도 없는 것들이 어디 소설 "돈키호테 "뿐이랴. 발레 "돈키호테"는 의상, 음악, 안무, 한국 발레리나의 기량 등등 세계 최고 최선이래서 보러갔다. 절대로 기대하면 안된다. 기대가 크면 기쁨과 만족은 그만큼 멀어진다. 그렇게 다짐하며 갔다. 과연 듣던 그대로, 대단했지만 공연 내내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왜 그랬을까? 앞에서, 스무번째 줄이라 무용수의 표정, 땀과 숨도 가깝고, 왼쪽에는 홀로 발레 공연 보러 온 30대 초반의 아리따운 아가씨, 오른쪽에는 8살쯤 되어보이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