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억만장자의 삶을 보여준다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각종 돈자랑을 넘어 돈 ㅈㄹ^^까지 보고 있는데,
감평사라 숫자 하나 점 하나에 예민한 남편이 말한다.
억만 장자는 없다고,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억만이란 단어 자체가 없단다.
억만이도 있고,
노자, 공자 못지 않게 유명한 장자도 있는데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정색을 하고 백만 다음으로 곧바로, 10억으로 넘어가는데 개념 자체가 없단다.
첫째, 경제 규모가 커지고, 인플레이션으로 백만 달러로는 일반인에게 부자라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
둘째, 우리 나라와 달리, 영어에서는 수 체계가, 1000 다음 10000과 1000000만은 없고 1000000에서 곧바로, billion 으로 넘어간다. 그러므로, 올림피아드에 나가도 늘 동양계가 석권하는 게 아니겠느냐
세째, 언어의 성질상, 정량과 정성을 선택하여 수렴하려는 데 당연하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사회적 약속이자, 어림치일 수 밖에 없다.
네째 더우기 영어에서 한국말로 바뀌는 동안, 1대 1 정확성은 사라지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처음 번역한 사람의 선점 효과라고 해야 할까, 혹은 대중들의 무분별한 따라하기라 할까도 언급했다.
어쨌건 남편은 억만 장자는 없다고 계속 주장했고,
나는 내가 억만 장자가 되고 싶다고 바랬으며, ^^
그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장식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
그는 4000억을 들여 심해 탐사용 잠수함을 만들어 11키로까지 탐사한 후, 심해 생물체를 가져와 파킨슨씨 병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잠수함을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억만 장자는 없다던 그도, 제임스 카메론이 엄청난 부자라는 데 두말없이 동의했다.
나도 그렇다. me ,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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