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하고 거의 10개월, 아니 거의 1년만에 미장원을 다녀왓다.
나는 머리숱이 없고 가늘고, 힘이 없고 곱슬거리기까지. 최근에는 흰머리로 바뀌어버려서,
꼴이 말이 아니다.
장마가 오고, 습한 날들이 계속된다면 나는 더더욱 추레한 라푼젤ㅎ로 살겠지.
라푼젤, 길고, 흘러넘치는 숱의 금발 머리를 한 라푼젤,
아주 가볍고 시원한 기분이 든다. 날아갈듯, 목욕했을 때랑 비슷한데,
한데 ,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미용실 거울 앞에서 라, 푼, 젤.
누군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머리를 질끈 묶고,
누군가는 마음을 붙들기 위해 머리를 싹뚝 깎아버린다는 데
나는 머리를 달달 볶았다.
지금은 내가 밀리고 또 밀려서, 벼랑 끝의 그 학교 " ASK" 그러니까 " ask, seek, knock" 학교 학생이 되었기에
내가 선택한 학교 이기에....
평생 머리를 잘라 본 적 없이 긴 머리를 한 라푼젤이었기에
내 머리를 달달 볶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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