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해가 졌다.
내일부터는 9월의 해가 뜬다.
팔월의 해는 뜨거웠다.
해바라기는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가장 고흐다운 작품은 해바라기라고 생각한다.
해바라기에는 그가, 내가, 사람들이 겹쳐보인다.
서로를 애타게 바라보며 다가가려다 시들어가는 해바라기들,
그러다가 화가야 말로, 화가의 눈이야말로 태양이지 싶었다. 그의 눈과 손으로 대상이,일상이, 우리가 해바라기로 피어나 화폭 속에서 다시, 영원히 또 다른 빛, 우리의 눈과 마주칠 날을 기다리는 게 아닐까 싶었다.
8월의 해는 저물며 반대편으로 옮겨가고 있다.
나도 역시 그렇다.
출근할 때, 퇴근할 때 나팔꽃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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