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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s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Strike while the iron is hot.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이런 해석을 보면서 의문을 갖는 학생이 되길 바랍니다.

쇠가 뜨거울 동안 치라인데?

철판이 뜨거워지면 고기를 구워야 하는 거 아닌가,

쇠가 뜨거우면 절대로 만지면 안되는데,

쇠를 뜨겁게 해도 안되는 거 아닌가?

예컨대

"낫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우물물에서 숭늉 찾는다. "

이런 우리 속담이 지금 우리의 현실과 동 떨어져 있듯이

"Strike while the iron is hot" 도 마찬가지입니다.

김, 박, 이처럼 흔한 성, Smith는 그 조상들이 대장간같은 제조업을 했습니다.

그들은 커다란 풀무 앞에서 뜨겁게 불을 피우고, 고철을 달군 후, 쾅쾅 내리쳐 모양을 만들어새로운 도구를 만들어냈지요. 시뻘겋게 달군 철이 식어버리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됩니다. 어렵게 구한 고철도, 활활 태운 숯도,

불 앞에서 뜨겁게 달군 철을 쾅쾅 쳐서 모양 잡아가서 물에 담궈서 식히고,

다시 또 불을 피워 그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난 후에야

강철은 단련이 됩니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러시아 고전이 있습니다.

불을 피우고 1000도 넘게 타올랐을 때 맞춰서 때려야 합니다. 맞춤한 모양을 만들어 담금질 하기를 거듭거듭해야 합니다.

그렇게 강철같은 멘탈이 탄생합니다.

뜨겁게 달궈지고 수없이 두들겨 맞고, 차가운 물에 내동댕이 치길 수십, 수백번 걸친 고철이 강철멘탈로 바뀝니다.

한 학생이 중간 시험을 마치더니 정시를 선택하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정시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명문 대학일수록 정시 선발 비율이 늘어나고 있고요. 게다가 그 학생은 이해력이 뛰어나니 정시 선택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정색을 하고 "너는 정시를 선택한 게 아니란다. 수시에게 버림을 받은 거야," 라고 말했습니다. 그 친구의 표정이 구겨졌습니다.

무릇 모든 시험은 출제자의 의도가 중요합니다.

내신 담당 교과 선생님과, 교육 평가원이 출제자입니다.

출제자의 의도는 기출 문제를 잘 살피면 얼추 드러납니다.

평가 대상자는 학교와 전국 수험생이고요.

정시에 유리한 학생들은 이해력, 사고력, 추론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시험 범위도 없고, 출제자들은 우리 나라 최고의 지성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단 한번 수능으로 승부를 보는 만큼, 강철같은 멘탈이 필수적입니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묻고 싶으신가요?

자신이 녹아내릴 정도로 달궈지고, 이러다 사라지지 않을까 두들겨 맞으며, 이대로 끝인가 싶게 담금질당하다고, 또 다시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중간 기말 내신 시험을 12번 겪으면서, 단련됩니다.

아니, 달구고 두드리고, 담글 때

"때"를 만들고 있구나 믿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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