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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주는 요리책

20. see through옷차림 -튀김

see through란 옷 스타일이 있어,

그러니까, 속이 다 훤히 보이는 차림이지, 예컨데 검은 속옷을 입고, 흰 티를 입는다던가 하는 거 말이야,

물론 그물처럼 아주 성글게 짠 옷을 입어 안을 드러내기도 하지.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던데, 뭐든 끓는 기름에 넣어 튀기면 영양 손실은 최소화하고 맛은 배가 된다지. 

사실 집에서 튀김을 하기란 상당히 성가신 일이란다. 

 

온도의 변화가 일정한 아주 크도 밑이 두꺼운 그릇에 기름을 가득 붓고, 음식을 튀긴 후 남은 기름을 처리하기도 귀찮고 말이야.

무엇보다, 튀김옷을 잘 입혀야 해. 

몇 년 전 아이스크림 튀김이 대유행한 적도 있단다. 아이스크림을 어떻게 튀겨, 아이스크림에 옷을 입혀서 순식간에 튀겨 내는 거지. 

엄마는 먹고 싶지도 않고 먹어본 적도 없다만, 

 

어쨌건, 밀가루는 반드시 박력분, 그러니까 박력이 넘쳐야 해. 남자라면, ㅋㅋ 이 아니고, 글루텐이 거의 생기지 않는 박력 밀가루를 준비해야 하고, 

밀가루를 휘젓거나 해도 않되고 찬물에 아주 슬쩍 개서, 그걸로도 모자라서, 얼음을 넣으면 더 효과적이래, 

밀가루가 거의 희끗희끗 보일 정도로만 섞은 ㅎ, 재료를 슬쩍 묻혀 높은 온도에서 단시간에 튀겨내기, 

 

요즘은 기름 온도를 재는 도구도 잘 나왔지만, 밀가루 반죽을 흘렸을 때 곧바로 솟구치면 맞춤하다더라, 

 

고구마, 단호박, 새우, 오징어, 뭐든 좋은데, 

튀김계의 여왕이신 할머니 말씀에 따르면, 새우는 맨 마지막에 튀겨야 된다셨어, 새우를 넣으면 기름이 탁해진다고, 오징어는 갑자기 팍 튈 수 있으니 조심해야 된다셨고, 

 

튀김옷은 반드시 "see through"여야 한단다. 야하다 그치? ㅋㅋㅋㅋ

그런데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듯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네 외할머니는 두툼한 튀김옷을 특히 좋아하셨거든, 튀김 옷만을 벗겨서 드실 정도로,  아, 또 그 튀김 찌꺼기 모았다가, 우동 국물에 넣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알지? 

 

성시경이 그러던데, 중식당은, 탕수육 시켜서 그 껍질을 보면, 얼마나 깨끗한 기름을 쓰는지 알 수있다고 하더라, 엄마도 동감, 

역시 옷이 날개야,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