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이 끝나는 곳이다. 대학가라 예전에는 젊음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지금은 병원이 참 많다. 큰 건물 전체가 다 병원이다. 그런 건물들이 즐비하다.
그 사이 하단 5일장이 있다.
빨간 플라스틱 바구니에 과일이며 야채가 즐비하고, 김이 올라가는 시루 앞에는 떡들이 놓여있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먹을 것과 먹을 사람들이 서로를 가열차게 바라보고 있다.
하단,
바다가 시작하는 곳일까,
강이 끝나가는 곳일까
누군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믿고 기댈 수 있는, 날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아주 갈급했다. 그건 내게 물처럼 귀했다. 그건 내게 강처럼 필요했다. 그건 내게 바다처럼 멀었다.
그동안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제 성적으로 끌리는가, 보겠다. 호호, 50대 들어서 주책이라고, ㅋㅋ 성적이라니, 그것보다 내면을 봐야 하는 게 아니냐고,
다음으로 그가 하는 말이 아니라, 그의 행동을 보겠다.
내 감정에 솔직하면서, 예의있게 같은 인간으로서, 한걸음 더 가까이 간다해도 그리 늦는 것은 아냐, (이건 윤상의 노래, 한걸음 더)
그리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나를 관찰하고 내게 묻겠다.
무리하지 않겠다.
20대에는 상대가 이성적 매력이 있냐 여부가 중요하다더라,
그때는 나는 몰랐다.
그 때 나는 나를 끄는 힘이 내가 당기는 힘이 무엇인지 막연했고, 관심이 없었다.
성적인 매력에는 외모와, 섹시함만 있는 게 아니다.
성적인 매력이란 각 성이 가진 고유한 힘을 말한다.
그러니까, 남성다움, 힘과 너그러움, 폭력까지 이르지 않는 공격성, 책임감과, 유머 감각,
여성다움, 부드러움, 아름다움, 지혜로움, 비밀스러움, 불가해함,
그러니까 서로 다른 종류의 힘이다. 그리고 에너지다. 타고나기도 하지만 기를 수도 있다.
다시 사랑한다면, 아니 사랑하기 위해 나는 힘을 기르겠다. 그리고 상대의 힘을 가늠해보겠다.
힘 대신 돈이라고, 혹은 권력이라고 한다지.
얼마나 멋진 말인가, influencer라니, 속에서 흘러 나와 넘쳐 남에게 닿는 이라니,
둘째 다시 사랑한다면 상대의 말을 열심히 듣겠지만, 그보다는 그의 행동에 더 집중하겠다. 그의 글과 말보다도,
그리고 마지막이지만, 사실은 가장 으뜸으로는, 내 마음을 끊임없이 들여다 보겠다.
물론 내 몸도 살펴야지. 피곤한가, 아픈 데는 없나,
내 마음을 살피고
내 영혼이 있다면, 내 영혼을 닦아 보겠다.
그 숨결로 훅 불어 보겠다. 침침하고 흐릿한 내 영혼을 닦아보겠다.
청동 거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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