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 먼 것 들이 조화로울 때
서울시 한복판의 절,
재벌들 동네의 절,
요정이었던 절,
마리아의 얼굴을 한 보살이 반기는 절,
길상사,
내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법정 스님의 절,
길상사,
법정스님께서는 "맑고 향기롭게 " 살라셨다.
봉은사에서 수행 중이실 적, 안기부에서 오는 전화를 받다 받다, 결국 박살을 내버리셨다는.
고료가 하루라도 늦으면 출판사에 득달같이 전화해서 "돈 밝히는 중"으로 오해받으셨으나, 많은 이들을 도우셨다는
모진 비바람에도 꿈적않던 가지가 눈이 내리는 밤에 부러지며 타닥타닥거리는 소리를 들으셨다는
음악을 좋아하셔서, 라디오를 사서 들으시다가, 이건 집착이고 소유라, 없애셨다가, 또 어느날 못견디고 음악을 들이셨다는
젊은 수행자 시절 함께 한, 남도 출신의 동무 수연 스님을 그리워하시던 (지성미는 없어보였으나, 따뜻하고, 하는 음식마다 감미였다고, 소화를 잘 못하더니, 위암으로 먼저 떠났다는,, 훗날 보좌 덕조 스님이 연상되더라)
"주홍글씨"를 몰래 읽으시다가, 스승님께 들켜 결국 버리셨다는,
속세의 부모님 말씀보다 할머니 그리워하던(처음 할머니와 가게 가서, 고른 물건이 종이와 연필이었다시던)
중생들이 책을 내밀며 좋은 말씀 써주십시오 부탁하면 " 좋은 말씀"이라 써주셨다는, 내 스타일의 유머 감각,
맑고 향기롭게...
맑고 향기롭게...
맑고 향기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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