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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s

해변의 묘지

문득 깨달았다. 

남쪽에 갈 때마다, 내가 바닷가를 찾는 이유를, 

그냥 걷다가 돌아오는 이유를, 

바람 소리, 파도 소리 들으며 해안가를 하염없이 걷는 이유를, 

 

해변의 묘지였다. 

 내 인생은 실패한 사랑의 무덤, 

 

김현식 노래를 들으며 무덤가를 서성였다. 

 

단, 2년 2개월동안 월든에 머물렀다는 쏘로,

 

나도 단 2년 2개월간 바다에 머물렀지. 자맥질하고, 헤엄치고, 

그 바다에서, 나는 걸어나왔지. 

 

바다에 빠진 이들의 무덤을 보러 간 거다. 해변의 무덤,

 

성산포, 이포, 다대포, 해운대, 송도, 광안리, 

그 바다를 애나벨리와 함께 맨발로 걸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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