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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ing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매일 핸드폰만 보다가 눈 나빠지고

머리는 더 나빠지고,

 

이제 더 나이들면 못볼 거 같아서,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읽고 있어요.

 

러시아 소설 아시죠. 어떨 때는 알렉세이

다음줄은 알료샤, 또 그 다음줄은 어쩌고,

뭔 놈의 이름은 그렇게 헷갈리는지. 때려친 적 많았어요. 애칭, 별칭, 줄임말, 등등 같은데 

등장 인물도 엄청나게 많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까라마조파의 형제들" 많이 추천했으나, 몇번 보다가 번번히 실패한 작품인데요.

 

왜 고전인 줄 알겠고,

왜 도스토예프스키가 위대한 작가인 줄 알겠고,

어째서 러시아가 무시못할 대제국을 이어나가는지 알겠습니다.

 

1/5 가량 읽었는데도,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두려울 정도로 정확하고 매섭습니다. 

그건 러시아의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이야기가 아니고,

그냥 한국의 김가네(김밥집 아닙니다 ㅎ)

일본의 바가야로상네(욕 맞습니다 ㅎ)

어느나라 어느 집안으로 바꾸어도 충분할 정도 보편성이 있어요.

 

이미 눈과 머리는 낡았으나 

책 읽기 좋은 계절이고,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보며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보려고요

 


아기 어릴 적 좋은 것만 먹이고, 많이 놀고, 선한 것만 보고 듣게 했듯

제가 나이 잘 들어 제대로 죽으려고 해도 기를 쓰고 노력해야겠구나 싶어요. 


제대로 선택해서, 의식적으로요.. 
그런 다짐으로 다시 살아보려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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