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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웃는 낯에 침뱉고 싶을 때도 있다.

웃음은   쾌적한 정신 활동에 수반한 감정 반응이며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나 고통을 받으면  엔돌핀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은 마약 성분  몰핀의  200배에 해당하는 성능을 갖고 있다. 즉 엄청난 성능의 진통제이다. 짜릿하지만 위험한 스포츠를 즐길 때, 힘들지만, 보람찬 일을 할 때 이 엔도르핀이 분비 돼 고통을 참아낼 수 있다.  출산시에도  엔도르핀의 분비로 엄청난 산고를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죽기 직전에도 엔돌핀은 나온단다. 
 
웃음은 이런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 시킨다. 
  
실제 사람은 입이 아닌 온몸으로 웃는다.  즉, 수백 개의 근육과 뼈와 함께 오장육부가 모두 움직인다. 우리가 웃는 동안 산소공급량이 배로 증가해서 온몸 순환을 촉진한다. 
 
그렇다면 언제 사람은 웃는가, 
철학자 칸트는 "긴장스러운 예상이 갑자기 무로 돌아갈 때 웃음이 난다"말했다. 

어떤 관념과 관념이 불균형일 때 웃는다고 쇼펜하우어는 전한다. 

베인은 타인의 체면이 깍일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느낄 때 웃는단다. 
 
 웃음이란, 예상 결말과 전혀 다른 엉뚱한 그 무언가가 나타날 때의 반응이다. 즉, 심리적으로 양자간의 격차를 없애고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그  격차를 좁혀가는 과정이란다. 
 
 
뇌과학적으로 접근한 베르나르는   뇌에서 발생하는 사고로 웃음이 촉발된다 주장했다. 
 
 
계산과 추리를 담당하는 좌뇌는  괴상하거나 역설적인 감각 정보를 소화하지 못한다.
허를 찔린 좌뇌는 즉시 고장난 상태가 되어 그  이질적인 정보를 우뇌에 보낸다. (우뇌는 직관적 예술적 사고를 담당한다).
 
 우뇌는 전류를 흘려  좌뇌의 활동을 막는 대신 자신이 직접 돌발상황을 해석하려 나선다.  . 
 
 좌뇌의 순간적인 활동정지는  대뇌의 이완과 엔돌핀의 분비를 촉진한다.  역설적인 정보로 좌뇌가 불편해할 수록, 우뇌는 더 강한 전류를 뿜어내고, , 엔도르핀의 분비량은 더욱 많아진다. 이런 긴급 상태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는 안전 매카니즘이 발동여 온 몸이 긴장 완화에 들어간다. 
 
허파가 공기를 체외로 세차게 배출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웃음의 <신체적> 시발점이다. . 이어 광대뼈 근육 및 흉곽과 복부의 단속적인 움직임으로 몸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몸의 더 깊은 곳에서는 심장근육과 내장이 경련을 일으키며   복부 전체의 긴장을 푼다. 이 이완이  때로는 괄약근까지도 이른다. 
 
 
역설적 정보로 인한 뇌정지  사고는 이렇듯 뇌와 온 장기를 다 쓰는 기묘한 쾌락이다.  웃음은 결코 입과 얼굴에만 국환된 활동이 아니다. 더 많이 웃을수록   노화를 늦추고 스트레스를 줄여 더 건강해진다. 
 
 

그러니, 웃으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웃는 연습까지 한다고도 한다. 

 웃는 은하까지도 있다며

 

 

좌우 비대칭에 이빨도 그렇도 코도 찡그리니, 아름답게 웃을   자신이 없어서일까, 

또,   불쾌한 데도, 상대가  웃어버려  마음 상한 적 많아서일까, 

자신이 웃기만 해도, 이 모든 상황을 무마하리란, 자신감, 무성의, 미숙함을 엿봐서였을까, 

때론 웃음이 나의 발작버튼이기도 했다. 

웃는 얼굴에 침뱉고 싶을 때도 많다. 

옛말이라고 다 맞는 건 아니다. 

아시안 컵 축구에서 형편없는 경기 후 클린스만의 웃음을 떠올려 보라, 

 

어째서 나는 몇 몇 웃음을 몹시 불쾌해 하는가,  그 웃음으로 완전히 마음을 돌아세우기까지 했던가, 

 

,  자기를 깎아내리는 농담하며 상대를  함께 끌어 내릴  때, 나는 견딜 수가 없었다. 

 자신의 무능함을 무마하려하거나,  무안할 때 빙글빙글 웃는 사람은 상종하고 싶지 않았다. 

 미안하거나, 곤란한 상황에서  웃으며 넘어가려는 사람은 나를 격분하게도 한다. 

 

내 감정을 존종받지 못한다 느꼈기 때문이다. 

모욕감과, 굴욕감, 무시를 느꼈다. 

 

 예나 지금이나, 웃음을 권하는 말들이 차고 넘친다. 

 

 

감정 훈련에서 긍정적인 것만 찬양해서는 곤란하다. 미움, 슬픔, 부끄러움,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의 강도를 조절하거나, 회피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더욱 세분화하여 표현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이른바 웃음 코드는 비슷한 웃음 트리거를 찾는데 그쳐선 곤란하다. 분명 불쾌 코드도 유념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소통도, 승화도, 웃음도 가능하다. 

 

웃어야 할 때, 함께 웃을 때 ,온 세상이 같이 웃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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