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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봄밤, 꽃놀이

갑자기 꽃이 폈다. 

갑자기 꽃이 졌다. 

 

어어어어 하는 사이 꽃이 피고 졌다. 

아마 죽기 전에도 난 분명 그럴 듯, 

어어어어어 하는 새 죽는구나 싶을 듯, 

 

어째서 난 순간을 누리지 못할까,

어째서 난 집중을 못할까, 

 

기후 변화가 두려웠다.

이렇게 빨리 더워지고 꽃이 삽시간에 폈다가 제대로 볼 새도 없이 져버리는 게 두려웠다. 

올해도 작년처럼 여의도에 꽃놀이하러 갈까 하다 말았다. 

 

작년에 여의도 굴에서 "안창남"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인, ㅎㅎ

그러니까, 안창남은 꽃보다 백년 앞서 떨어졌던 사람. 

여의도의 사람이었다, 

그러고 나서, 생떽쥐 베리가 어떤 사람 사람일까 상상해봤다. 

 

백년 전 홀로 하늘을 날던 사람,,, 

 

사실 꽃놀이보다, 요즘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솔찬하다. 

아주 오랫만에 사람들이 유세장에 모여, 노래하고 구호 외치고, 이야기하며 노는 모습을 보니, 정말 봄이 오려나 싶다. 

 

다큐멘타리, "어른 김장하"에서 마산의 억양과 사투리가 인상적이었던 것처럼, 

영화 "물꽃의 전설"에서 제주도 방언이 그랬듯

부산의 말들이 또박또박, 힘차게 들렸다. 

 

꽃 대신,  사투리를 듣고, 사람들을 구경하며 4월이 간다. ㅎ

 

 

 

#투표#안창남#꽃구경#여의도#어른 김장하#물꽃의 전설#부산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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