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시간의 수전노, 김윤식"이란 기사를 봤다.
김윤식 선생님이라니. 그를 아주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서울대 규장각에서 "혼신의 글쓰기"전이 열린다고 한다.
하늘이 열린 개천절, 한글이 태어난 한글날을 품은 10월이다. 절벽처럼 가을이 닥쳤고 햇살은 쨍했다
서울대 교정은 외국인들이 꽤 많이 보였다.
서울 대학교, 규장각에서 하는 김윤식 회고전이라니, 맞춤했다.
규장각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동학 농민 혁명 기록물, 삼국 유사, 조선 통신사 기록물, 일성록, 조선 왕조 의궤,승정원 일기, 조선 왕조 실록을 품고있단 명패가 서 있다. 별을 품은 집답다.
1층의 창경궁 모형에는 원래 규장각의 위치가 나와있고 한양 읍성의 고지도도 걸려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대동여지도가 걸려있다.
커다란 토끼 모양의 지도를 보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18년 북한에서 보낸 원본의 복사본이란다.
지하 전시실에서는 "홀린 영혼" 김윤식을 만났다.
“사로잡힌 영혼” 김윤식 선생을 뵀다.
김윤식의 글, 책, 원고, 사진, 서가, 시계, 서장 ........
사진과 영상 속의 김윤식은 청년이었다.
단정하고 꼿꼿하게 평생을 문학에 몸 바치고 그대로 사그라든 청년이었다.
나 역시 사랑한 문학을, 그는 지치지 않고 종신토록 사랑한 청년이었다.
10월 3일은 개천절이고, 하늘이 열린 날이다.
김윤식이 쓰고 읽고 가르친 하늘이 거기서 열렸다.
그리고 그는, 그 하늘을 지도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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