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하루가 남았다 해도,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만족스럽게 산다면 됐다.
그걸로 족하다.
돌계단(시멘트 계단인가?)에 금이 가 있었고,
그 사이로 실처럼 가늘디 가는 풀이 한포기 나 있었다.
그 건물 1층의 빵 가게는 10년을 접고, 9월에 문을 닫았다.
그 건물 2층의 갈비찜 가게는 몇 개월을 채 못버티고, 문을 닫는다.
주인장은 처음이라 서툴렀으나 후회는 없다고 글을 남겼다.
선하고 맑으며 군살 하나 없던 주인장이 다리를 저는 강아지를 데리고 웃는 모습을 자주 봤다.
지난 주말만 해도 건강하셨던 큰 고모의 부고가 왔다.
점점 죽음이 내 곁으로 다가오는구나 싶다.
정부 종합 청사에서 시위를 마치고,
낯선 이와 광화문에서 차를 마시고,
내내 "위대한 그의 빛"을 읽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쓴 심윤경 작가,
나와 같은 91학번이네 ㅎ,
"개츠비"와 한강을 겹쳐서 쓴 소설이라 웹툰같고, 웹소설같고, 이렇게도 소설이 되는구나 싶었다.
뒤로 갈수록, 그녀의 뚝심이랄까, 관록이 드러난다.
다시 마음을 돌려야지.
다시 마음을 잡아야지.
내게 주어진 햇살과 바람이 얼마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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