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버킨이 별세했다.
버킨 백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는데,
젊은 시절의 그녀를 보면, 50년의 지난 지금 봐도, 멋지다.
짧은 앞머리. 긴 생머리, 가늘고 긴 몸, 청바지에 몸에 딱붙는 티를 입고, 둥근 바구니를 든 그녀,
사시사철 바구니를 들고 다녔다는 그녀,
영원한 청춘의 초상이지 싶은 그녀,
그녀의 노래도 별로,
그녀의 해진 버킨 백도 별로지만,
난 젊은 날의 그녀가, 속옷입지 않고 다닌 것은 참으로 멋있다.
가슴이 축 처지고, 더이상 여성미에 관심이 없는 중년여인들이 브라를 입지 않는 것은 익숙하다.
그러나, 꽃다운 나이의 제인 버킨이 브라 생략한 옷차림은 다르다, 아름답다. 신선하다. 한 발 아니, 몇 발 앞서나간다 싶다.
시원하고 섹시하다.
신이 그녀처럼, 한 바구니에 모든 것을 다 담아준 사람도 간다.
우리더런 달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더니,
그녀에게는 미모, 재능, 부, 유명세, 그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담아주고,
그녀는 비행기에서, 엎질렀다지. 그 모습을 본, 사업가가, 그녀 이름으로 가방을 만들어주고,
그 가방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갖기 힘들다는(그게 정말일까?) 가장 유명한 바구니가 되어버렸고,
그녀는 가방을 다시 다 쏟아버리고, 브라를 벗고서, 갔다.
얼마전 내 친구가, 부고 들린다며 건강 조심하자고 하더니.
어제 나는 또 부고를 들었다. 물론, 그녀는 날 모르지만,
나 역시 가방을 다 쏟아버리고, 속옷까지 다 벗고서,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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