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만두, 그 중에서도 김치만두를 좋아하셔,
우리집은 떡국에도 반드시 김치 만두를 넣고, 라면에도 김치 만두 넣어 먹는 거 즐기시잖아,
너 어릴적 할머니께서 만두 직접 만드셔서 우리 주셨던 거 기억 나니. 만두피 빚고, 만두속 하나하나 다 만드셨다다.
김치 다져서 짜고, 두부 사다 물 빼고, 양념하시고, 갈은 돼지고기며, 갖은 양념에 다진 당면까지,
아빠의 외할머니는 아빠를 하늘처럼 보살피셨단다.
네 외할머니와 친할머니가 널 하늘처럼 받드셨듯이,
외할머니는 깔끔하시고, 음식솜씨가 대단하셨대, 불심이 깊으시고,
그 할머니께서는 하나밖에 없는 외손주를 위해 늘 만두를 빚으셨대, 김치 만두를 ,
그래서 인지 아버지의 소울 푸드는 김치 만두란다.
엄마는 한번도 아빠를 위해 김치 만두를 빚어본 적이 없어,
현재로서는 빚고 싶은 마음이 없어,
벌써 그려진다.
뭔가 빠진 맛,
뭔가 너무 건강쪽으로만 치우친 맛이라고, 엄마를 놀리겠지.
엄마 혼자 맛있다고 난리 치고,
두 남자는 어서 먹어치우고 식탁을 벗어나는게 최고라는 표정으로 먹겠지. ㅋㅋㅋ
그래서, 별로 할 마음이 없단다.
그러나, 네가 아빠를 위해 김치 만두를 바치고 싶을 날도 있잖아, ㅋㅋ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아빠의 입맛을 사로 잡은 만두집을 소개하마, ㅋㅋ
비비고 , 오우 노,
한살림 아니고,
증산 시장의 증산 손만두 집이야.
사장님 전화 번호는 010-8817-8035 란다.
엄마가 본 맛집 사장님의 공통점은 말이다.
모두들 얼굴에서 빛이 나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으로 얼굴에서 광이 나,
그건 엄마 아빠도 마찬가지란다.
우리 얼굴에서도 환한 빛이 뿜어나올 것이다. 너에대한 자부심으로,
널 빚어낸 것만으로도, 우린 이승에서 해야 할 일을 다 했으므로,
그 분께 전화드려 만두 빚어주십사 부탁해서 사온 후, 부침개 부칠때와 같이 일단 후라이팬을 달궈라, 기름을 충분히 두른 후, 만두를 넣고, 곧, 불을 줄여서, 오래도록 바삭하게 구워야 한다. 눈꽃 만두 그런것도 있다던데, 그건 엄마가 해보고 다시 알려주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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