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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주는 요리책

27. 물론,

일어나자 마자,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 

너 실온이 room temperature란 걸 알았니? 알게 된 지 얼마되지 않았어, 

그리고 아빠는 늘 시금치 먹는 날 네게 우유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지

내 생각에는 시금치를 10키로 먹는 것도 아니고, 우유를 10리터 마시는 것도 아닌데 왜 저리 야단일까 싶은데, 아빠의 부탁이니 잘 들어주자, 

"정숙"이는 어디에 란 정수기 광고 기억나니?

여행 고수들은 휴대용 정수기랑, 보자기 하나만 들고 다닌다고 들었다. 

국가 대표 축구팀 경기 내내 너무 열심히 뛰어 경기 후에 똥까지 묻어 있다고 하더라, 탈진되어 물도 못마신다고 하더라, 

 

 

김홍도인가 김득신 그림에 어미소 앞에 아기 소 세워 두고 아기소가 우니까 그 아래서, 양동이 들고 사람들이 소젖 짜가는 장면이 있더라, 

 

지금은,,,,,, 우리가 먹는 우유가 소 고름이라고들 하고, 항생제 투성이라, 우리 역시 그 죄를 달게 받아 여러 질병으로 고통받는 거라고들 하더라, 

또 우리는 한 대륙을 황폐화시키면서, 그 대륙의 검은 물을 마시고 있다지. 

나는 매일 아침 1.3 컵의 우유에 커피 가루를 넣어서, 라떼를 30년 넘게 먹고 있구나, 

 

이탈리아에서는 감옥에서, 에스프레소머신이 있대 그것이 인간의 품격을 나타내는 상징이라나?

미국에서는 글쎄 wake up and smell the coffee. 

 현대인의 수액이라지, 커피가, 말이야. 

 

너도 커피 많이 마시던데, 

여행 다녀올때마다 우리에게 차를 사다 줘서 고마워, 

외국의 물을 우리에게 부어줘서 고마워, 

시들시들한 우리가 그 물 꿀떡꿀떡 마시고, 광합성할 수 있도록, 

 

사람 몸속의 물을 컵으로 재어보면, 20잔이 채 되지 않는다고 들었다. 

 

우리가 이렇게 하루종일 붓는 물들은 그럼 어디로 빠져나가는 걸까, 물론,호흡,  땀, 침, 소변, ....... 

 

현우가 엄마는 향수중 최고봉은 아기향이라고 믿는다. 아기의 침과, 땀과, 숨결과, 젖이 만들어 정수리부터, 포동하고 촉촉한 입술, 겹겹이 접힌 살에서 나던 그 향기를 가두고 싶어서 만든 게 향수라고 본다. 물론, 사랑하는 연인의 냄새도 있겠지. 꽃과, 숲과, 바다와, 

 

그 모든 것의 바탕이 물이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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