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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주는 요리책

30. 샐러드 스피너

사실 한식처럼 재료 준비와 손질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또 있을까, 

그냥 간단히 집에서 집밥이나 먹지, 뭐 

이런 말 하는 사람, 

그냥 간단히 집에서 국수나 먹을까, 이런 말 하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사람들 많은 거 아니? 

바로 아오지 탄광행이다. 너도 죽음의 강제 수용소에 갇혀 여생을 보내고 싶지 않다면, 조심해야 한다. 

 

사랑받는 남편이 되려면, ㅎㅎ

아니, 사랑하는 남자가 되려면, 파스타, 고기 굽기, 샐러드는 반드시 익혀야 한다. 

 

마트에 가도 샐러드 많이 팔고, 샐러드 전문 가게나, 샐러드 구독 서비스까지 있더라, 투명한 네모 용기에 담긴 샐러드는 보기에도 색깔이 화려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더라, 한데, 샐러드 내용물들은 상하기 쉬운데다가, 과연 제대로 씻었을까 의심스러워서,  사먹으란 말을 못하겠어. 

 

물론 샐러드 역시 제대로 만들어 먹으려면 돈과 시간 노력이 상당하다. 엄마는 사실 호텔 부페 가서, 샐러드만 제대로 먹고 와서, 본전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믿을 정도니까, 

 

그래서 말인데 일단 재료를 구해봐, 뭐든 좋아, 토마토, 양상추, 오이, 당근, 바질이나 루꼴라 같은 이국적인 허브들 뭐든 좋아, 일단 찬물에 담궈서 씻어서, 샐러드 스피너에 돌려봐, 

 

엄마가 샀던 요리 도구 중 가격 대비 가장 큰 만족감을 줬던 것이 바로 야채 탈수기였어, 

이건 말이야, 쌈 채소 물 뺄때도 유용해, 물론, 찬물에 담궈서 잘 쥐고 탈탈 털어도 좋지만, 스피너에 돌린 것과는 댈 게 아니다. 

 

거기에 삶은 달걀이나, 닭가슴살을 더하면, 단백질 보충하기도 좋고,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어, 

견과류, 두부, 콩류, 건과일 등 어울리기만 하면 된다. 

물론, 각종 고기들 굽거나 쪄서 올려 먹어도 좋고, 

 

샐러드 소스는, 시판용도 많지만, 만들기도 쉽단다. 

기름: 식초: 설탕의 비율을 네 입맛에 맞게 만들기만 하면 된다.

기름은 마요네즈, 올리브유, 들기름 뭐든 질 좋은 거기만 하면 되고, 

식초도 마찬가지야, 식초, 각종 청, 비니거 등 네 입맛을 따르면 된다.

설탕도 그래, 설탕, 각종 시럽, 과즙, 을 골라서, 

섞으렴, 그리고 소금이랑 후추로 간을 해서 듬뿍 뿌려 먹으면 된다. 

 

이케야의 샐러드 스피너가 가성비 짱이라고 하더라, 

엄마가 네게 선물해주고 싶어. 

너와 샐러드 처럼 두루두루 섞여갈 사람들, 세상을 상상하면서, 

 

자매품 쌈도 있지. 상추, 깻잎, 미나리 등 싱싱한 야채 마음껏 골라서 깨끗이 씻어 물 빼어 두고, 

고기, 김치, 흰 쌀밥에 젓갈이며 쌈장 올려 입이 미어지게 먹는 쌈처럼, 맛있는 게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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