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 배치 뭐 그런 말할 자격이 없으나,
그 절은 좀 이상했다. 일단, 산을 등지고 강앞에 있었고,
불이문이니, 일주문의 위치도
절 안에 정자가 있는 것도,
대웅전없고,
사당 안에 동종과, 탱화가 그려진 것도, 다 신기했다.
여주는 단청이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진정한 가람 배치는 자연을 고려해서,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국보, 보물, 지방 문화재 등의 기준은 과연 누가 정할 수 있는가,
절 앞의 벽돌로 된 탑도, 극락전 앞의 탑고, 뭔가 범상치 않아 보였다.
익숙하지 않은 데도, 뭔가 달라보인다고 말할 수 있는 내가 마음에 든다.
여주는 풍요로운 땅이었다.
햇살과, 흙이 기름진 곳이었다. 그곳의 강가 사찰이라니, 시내에 있는 절이라니.
다시 차가 있으면 좋겠고,
다시 여행을 다니고 싶고,
하루에 여러군데 다녀오니, 사실 멀미날 만큼 부대끼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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