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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s

모스크바의 신사, 나발니 사망

"나발니"의 사망소식을 듣고선, "모스크바의 신사"를 계속 읽을 수가 없다. 
 
Amor Towles는   "A Gentleman in Moscow" 에서 메트로폴 호텔에 평생 가택 연급된 구러시아 귀족 알렉산드르 로스토프를 그렸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시대의 변화, 물리적 공간의 제약에 지혜와 긍지로 적응해가며 어떤 상황에서라도 삶에서 아름다움과 목적을 발견해냈다. 
 
몇년이 지나 다시 봐도 대단하지만, 뭔가 불편하다. 
미국의  낙관주의와  회복 탄력성이   작가가 평생 누린 풍요와 만나,  하필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해서일까, 
와인, 캐비어 등의 미식과 고가구, 결투와, 맞춤 정장, 세련된 매너와 교양이 오히려 불편하고 겉돈다. 
지극히 연극적이라 , 현실감이 떨어진다. 
정치하여 값 비싼 물건들을 옥션에서 구경하는 기분마저 든다. 
 
헬레나, 니나, 소피아, 안나 등 등장하는 여인들도 하나같이 서양 명화의  미인들처럼, 밋밋하다. 
 
어어, 왜 이러지. 처음 봤을 때와 다를 순 있는데 왜 이렇지? 

시베리아 유형지에서도 악명높은 감옥에서 수감되었다가, 돌연사한 나발니의 소식을 들었다. 
2년 전에도 독살될 뻔하다, 독일에서 수술 받고 겨우 살아났다고 한다. 그 배후는 푸틴이란다. 
아내가 푸틴을 고발하며 "미래의 러시아당”은 투쟁을 지속하겠다며 전세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현실은  소설을 뛰어넘는다. 
소설은 현실을 담을 수가 없다. 
 
 

 
크렘린 궁 앞 메트로폴 감옥에 갇혀, 32년을 보낸 러시아의 귀족 알렉산드르 로스토프를 잠시 덮기로 한다.  
48세로 시베리아 제 3교도소 "북극의 늑대"에서 사망한 알렉세이 나발니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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