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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소오름-오레노 라멘 합정 본점

합정동의 유명한 오레노 라멘집에 갔다. 
음식점에서 대기하고 기다리는 거, 평소에도 못한다. 
춥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더 곤혹스럽다. 
더더군다나, 장조카들이 지방에서 왔고, 뒤의  일정도 빡빡한데, 기다리는 일은 힘들었다.
 
혼자 먹는 사람 자리는 꾸준히 나더라, 
언젠가 혼자 와야지. 
 

2명씩 많이 왔다. 특히 연인들, 
아름답고, 씩씩한 커플들, 
맞아 저게 인생의 낙이지.
으슬으슬 추운 날,
오소소 소름 돋도록 얇고도 짧게 치장하고  외식하러 가기가 삶의 낙이긴 하지. 
서로의 입맛을 맞춰가며 맛집을 찾아 일정을  의논하고 약속 정하고, 기다리고, 막상 그날이 오면, 아침부터 분주하게 채비하며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거지.
 
.코트를 입은 남자랑 아주 얇고 짧게 입은 여자가 내 옆자리에 앉는다. 
짧은 치마 아래로, 맨다리가 드러나고, 닭살이 잔뜩 돋아있다. 무릎에 핫팩을 대고, 무릎 뒤에 남자 친구가 손을 넣었다. 그게 하나도 외설스럽거나, 민망하지 않고 다정하다. 
저게 젊음이지. 
 
 
 며칠 전부터 무릎의 통증이 심해서, 몸은 무겁고, 무거운 가방 메고 아침부터 계속 걸었더니, 컨디션이 엉망이다.
3명이 함께 먹으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기에 결국 아이들  둘만 먹였다. 
소름 돋게 ㅎ맛있었다는데,  그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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