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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phlet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이다. 
 
신구, 박근형의 연극을 보기 위해서 책을 봤다. 
 
구순에 가까운 연극 배우가 장기 공연을 한다는 데, 
연극 배우하는 제자가 강력하게 추천해서, 남산 달오름 극장에서 봤다.
 
모든 예술 작품은 제목이 그 반이다. 
"고도를 기다리며 "
" 고도"란 작가 사무엘 베케트도 잘 모른다고 한다. 
누구인지도 모르고 언제 올지도 모르고 계속 기다린단다. 
고도란 누구일까, 
 
미래, 희망, 예수, 구원, 사랑, 결혼, 가족, 죽음, 기억, 치매,........ 그 모든 것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리고 매번 달라진다. 
 
희곡을 읽을 때마다, 
연극을 볼 때마다 달라진다고 한다. 
 
나는 1부 시작하자마자 졸았다. 
함께 간 지인에 따르면 옆 사람의 어깨에 기대서 자기도 했단다. 머리를 흔들면서 신나게 잤단다. 
세상에나, 
그럼 내게 고도는 잠이었군, 단잠이었네. 
 
연극을 보려고 어렵게 표를 구하고, 
책을 읽고 
다른 연극도 미리 찾아보면서 
기다렸는데, 
막상 연극 보러 가서는 1부 내내 자다니. .....
 
 
중간에 좀 쉬었다가, 2부부터는 열심히 봤다. 
 
무대의 고목, 노을빛, 그리고, 낡은 구두, 낡은 옷이 인상적이었다. 
 
고도를 
기다리지 않겠다.
기대하지 않겠다.
애태우지 않겠다. 
 
 
교도소에서 공연할 때마다 수감자들이 그렇게 많이 운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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