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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phlet

시간의 결정-까르띠에

바람 햇살 참 좋더라, 
오늘  DDP갈수있냐,
 
히히 지금 일하러 가는 중이에요.
 
기후가 인간을 만드는 것 같아, 
응 전시회
너랑 같이 보고 맛잇는 거 사먹으려고
 
데이트 할 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맘에 들면 몇개 훔쳐오려고, 
 
잡히면 서로 모르는 사람인 것으로 ㅋㅋㅋ
 

 
 
이정우 언니가 꼭 가보라했기에 시키는 대로,
이정우 언니가 절대 가져오면 안된다길래 시키는 대로, ㅋㅋ
 
"시간의 결정" 
시간이 모여서 결국, 뭐 그 정도겠으나
시간이 정한 것들 그렇게도 읽혀서 마음에 들었다. 
 
2006년 덕수궁 전시회를 잊지 못해서 다시 찾았다. 
그 때는 어찌어찌해서 아주 부잣집 패물 상자랑, 피륙 함을 열어본 재투성이 아가씨 기분이었더랬다. 
 
이번에는 색과 색(초록과 파랑, 청록과 보라, 은과 옥, 아쿠아 마린과 수 많은 보석의 색), 물성과 물성(금과 다이아몬드, 보석과, 자개 등등), 장신구와 받침대의 조화를 봤다. 완전히 다른 것들을 어울리게 만드는 힘을 봤다. 보석과, 나무, 돌, 금속이 맞춤한 듯 어우러졌다. 
 
트리니티 반지와 팔찌 앞에서는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럴리가 " "뭐든 다 주고 싶었을거야" "그 마음 알아" 
까르띠에 매장 지날 때마다 아팠는데 이제 나으려나, 
 
앞다퉈 사서 SNS서  뽐내는 까르띠에의 러브 팔찌, 엥 끌루 팔찌, 그리고 트리니티 반지는  초라해 보였다. 
왕족 등 유명인들이 착용한 보석 장신구는 허망해 보이고,
까르띠에의 미스테리 클락 , 프리즘 클락은 그것을 소유한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무료할까, 그 시계를 갖고 장식하는 처음 얼마 동안 그들을 깨웠겠지. 그 후 다시 그들은 눈이 감기며 시들해졌겠지. 또 다시 눈이 번쩍 뜨일 뭔가를 찾았겠지. 
 
대신, 자연석들의 오묘한 빛,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보석들의 합이 놀라웠다. 
 
실내는 어두웠고, 천장이 높았으며 구획마다 견고하고 무거운 문을 직원들이 열어줬다. 
 
심슨 부인이 어쩌고, 그레이스 왕비가 저쩌고, 그런 뒷이야기라던데, 아니었다. 
보석을 황홀하게 하는 건
어둠이었다. 
몸체를 받치는 묵은 나무이자
거친 돌이고,
유리거나, 신소재 광물이기도 했다. 
 
 
 
 
 
 
 

 
호호호호호, 
경주 국립 박물관 가면, 신라 귀걸이들이 조금씩 움직인다. ㅎㅎ 귀신 들려서 아니고요. ㅎㅎ
관람객들의 움직임도 세공품에 전달되어인 듯한데 , 그게 신기해서 한 발을 크게 굴렸던 적 있다. ㅎㅎ 
통일 신라의 귀걸이가 그러지마,그러지마 하면서, 흔들렸더랬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처럼. 
 

오늘 낮 바람에 뒤채는 푸른 나뭇잎처럼, 
 
오늘도 그 귀걸이를 또 만났다. 
바람이 불고, 누군가의 귀걸이가 흔들렸다. 
시간의 결정이 움직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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