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 대한 내 생각은 그렇다.
첫째, 무지 비싸다.
둘째, 엄청 비싸다.
셋째, 겁나 비싸다.
넷째, 대단히 비싸다.
뭐 이 정도,
다섯째, 말로 해도 될 걸 왜 굳이 노래로 하니 당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여섯째, 조승우는 꼭 직접 보고 싶다.
뭐 그 정도?
파가니니는 많이 들어봤다. 손가락이 아주 길고 바이얼린 연주로 사람들을 홀렸다는 정도,,
드레스에 벨벳 망토를 걸친 지인과 극장 용에서 "뮤지컬 파가니니"를 함께 봤다.
굉장히 좋은 자리여서
사람의 목소리가 이다지도 뛰어난 악기인지.
창작 뮤지컬이 어디로 가고 있으며(오페라의 유령이랑 레미제라블, 의사 안중근까지 보이더군 ㅎ, 그럼 어떤가, 누구나 처음은 초라하고, 누군가를 따라하는 게 자연스럽다)
우리 뮤지컬 배우들의 역량이 어느만큼이나 대단한지.
한국 관객들은 또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보고 왔다.
마녀 재판, 남자도 받아봤나? , 한 길 사람 속의 싸움, 종교와 예술간의 갈등,
그 모든 것들을 줄 위에서 줄로 녹여 낸 남자란다.
음악 애호가인 지인에 따르면 극장 용은 뮤지컬 전용 극장이 아닌 관계로 소리가 형편없단다.
파가니니 역을 맡은 곤은 바이얼린을 전공했다셨다 .
밤 10시 30분 넘어서 극장을 나서는데, 달은 왕관처럼 밝고 환했다.
남산 타워는 프리마돈나의 목걸이마냥 화려했다.
용산은 낮은 고도에 숲이 우거지고, 널찍널찍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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