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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전은환과, 김지윤의 롱 테이크에서 아주 잠깐 하루키의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라는 책이야기가 나왔다. 

빌려서 봤다. 

푸른 표지였고, 

거의 30 년 전 책이라, 아무런 기대 없이 봤다.

여행기라는 게 시의성과 밀착되어 있기에 단 몇 년 아니, 몇 달 전 이야기라도 시시해질 수도 있으니까 , 

 

그런데 아니었다.

처음에는 자기전 읽고, 수업하다 중간 중간 읽고,  슬렁슬렁 읽고, 대충 읽었는데, 

나중에는 정좌하고, 밑줄까지 치면서 읽고, 

한번 더 읽었다.

어차피 난 또 까많게 잊을 테지만, 

기억 하나 남기지 않을 테지만, 

 

하루키도 잊었을 테지만, 

다시 읽고도 어쩌면 또 볼지도 모른다. 

 

앙코르 와트 간다고 했을 때 아이들 줄 돈 준비해가라고 했던 여행기가 떠올랐다. 

 

여행기를 볼 때마다, 그런 실질적인 팁들을 보면 경멸감이 생긴다.

 

아이들에게 돈을 줘야 하나, 그 돈은 결국 누구의 것인가, 아이들은 자신에게 돈을 주는 한국의 여자들을 보면서 어떻게 자랄 것인가,  렛츠고, 토마스쿡 지도, 론리 플래닛. 지금은 야놀자, 얼마나 없어보이나, 여기 어때, 인스타그램. 내가 원하는 여행은 그런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여행은 

 

그는 변경ㅇ니지 잘 모르겠다고 참 어려운 시대라고 했다. 

 

스스로가 녹음기가 되고 카메라가 되는 자세로 여행한다고 ㅎ나다. 

그곳에서 느낀 것을, 그 감정의 차이같은 것을 상대에게 전달하기란, 어렵다. 그걸 해내는 것이 프로다. 기술도, 고유의 문체도 열의나 애정, 감동도 물로 필요하다. 

대지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의 여행기를 좋아햇다. 이제 누구나 어디든지 마음대로 갈 수 있어서 변경이란 건 없어져 버렸고 모험의 질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것이 어떻게 일상으로부터 떨어져 있으면서도 동시에 어느정도 일상에 인접해 있는가 ㅎ나ㅡㄴ 것을 복합적으로 밝혀나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처럼 변경이 소멸한 시대라 하더라도 자기 자신 속에는 아직까지도 변경을 만들어 낼 수 잇는 장소가 있다고 믿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추구하고 확인하는 것이 여행이다. 그런 궁극적ㅇ니 추구가 없다면 설사 땅끝까지 간다고 해도 변경은 아마 찾을 수 없다.

 

이스트 햄프턴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헬기 전세 내면 30분

좀 더 돈이 ㅁ낳으면 전용 비행기 대부분 차로 왕복 한다. 대다수는 뉴욕에 아파트 있다. 일있으면 뉴욕에 들렀다가 일이 끝나면 햄프턴으로 돌아와 글 쓴다. 

 

케니어스 ㅂ구스 서점의 캐니어 넬슨 올그렌,유명해지고 2주만에 죽은 

 

미국이 가진 속깊은 건전함

18세기 집 사서 직접 고치고 수리해서 조상의 가구나 수집한 집기 들여놓고 소박한 요리를 내놓기.

유명인은 어쨌든 유명인과 함께 있기를 좋아한다.

 

무인도 까마귀 섬의 비밀

어제밤에 열심히 줄그은 구절 써두었는데 어딘지 날아가버렸다. ㅠㅠ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ㅠㅠ, 속상해.

 

포기해야할까, 그래도 남겨둬야지.

 

이스트 햄프턴, 미국 부자들의 휴양지라 들었는데, 부자 작가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고 한다. 

헬기, 비행기 로 갈 수 도 있고, 유명인들이 많이 모인단다. 가을이 되면 떠나고,

그곳의 여인숙과 헌 책방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무명 작가였다가 성공하여, 그 곳에서 낭독회한 후, 2주만에 죽은 작가 이야기. 미국인들이 가진 건전성, 첫번째 변경, 누구를 중심으로  할 것인가, 작가와 비작가, 유명인과 무명인, 부자와 그렇지 않은 이. 작가가 부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어째서 못했지. 이민진. jk 롤링이 떠올랐다. 자라 세일 노리지 말고 글쓰자, 한나,

 

 

무인도 까마귀 섬의 비밀.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강화도나 신안섬에서 가까운 섬에 둘이 3일 머무르려다 하루만에 토낀 이야기이다. 

일단 나와 급이 다른 인물이다. 도쿄의 맨션보다 훨씬 싸겠으나, 섬을 가진 자는 다르다. 얼마나 멋진가, 

800미터 떨어진 온갖 먹을 거 다 싣고서 섬에 갔더니, 발가벗고, 일광욕 하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낚시도, 수영도, 어둠이 내리고 나니, 무슨 벌레들이 그렇게 많은지. 그 더위에 다 텐트에 발가벗고 들어가, 남자 둘이 지내기가, 참 거시기하다. 

 

섬에는 노래비가 있다. 

그 다음날 당장, 나왔는데, 섬의 주인은 그곳의 동식물이다. 

밤의 세계에 내가 잠시 침범한 침입자에 불과하다. 

이것도 국경선과, 경계와 변경, 변방의 이야기이다. 동물에 대한 묘사가 얼마나 능청맞은 지. 

 

멕시코 대여행

멕시코 대 여행부터 정신차리고 읽기 시작했다. 

우선 지도를 본지가 꽤 되었다 .스페인어일텐데, 그걸 한국말로 적어두었고, 30년전의 표기이다. 

내가 아는 멕시코는 축구, 멕시코 음식, 프리다 칼로, 아카풀코, 칸쿤, 코코 뭐 그정도, 

하루키는 태평양 해안선을 따라 버스로 이동해서 동행과 내륙지역에서 접선한다. 

 

멕시코는 미국의 변방인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루키는 멕시코의 변방, 

멕시코에서, 원주민들과의 조우가 나온다. 가난하지만, 자존심 강하고, 자신만의 철학으로 공동체의 꿈을 지켜나가는 

 

미친듯한 멕시코의 음악

분실, 그 모든 것들을 체념해가는 과정, 그것이 여행이란다. 멕시코만의 불편 멕시코만의 환상, 싸우는 여성들의 조합

 

우동 맛기행. 

내가 아는 우동은 되게 방정맞은 음식이었다. 대전 역쯤 내려 3분만에 후루룩 먹고 타는, 한젓가락 될까말까하는 양에 약간 짠 간장물에 고추가룻 약간 뿌린 불어터진 

혹은 연예인들이 나와 면치기니 뭐니 하면서, 후루룩 소리를 내가며 먹는,

또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마다, 몇군데씩 성업 중인.

 

그런데.... 아니란다. 

가가와현, 사누끼 지역의 토종 밀로 반죽해서 만든 면은 정말 향기롭고 맛있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그 지역의 밀과 물,,. 균과 손이나 발의 온기 혹은 균들이 반죽을 만들고, 삶아서 먹는다니. 

호주의 밀가루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럼 어떤 밀가루를 쓸까, 

강해야 먹는다. 친절해야 먹을 수 있다는 말도 

양계장하다 닭이 알을 낳지 않아서, 밭 한가운데 만들었다는 우동집, 주인이 없어서 손님이 면 삶아서 먹고, 파 부족하면 밭에 가서 따와서 밖에 앉아서 먹는 우동, 

시치미나, 무갈기는 물론이고, 유부초밥 같은 것도 자기가 알아서 들고 와서 후다닥 먹고, 계산 한후 일어서야 한다고, 

 

제면소 하던 곳에서, 온김에 우동 말아주다보니 생겨버린 곳,,,, 

그럼 내가 한국에서 먹은 우동은 뭔가, 그때 일본에서 먹었던 더럽게 맛없던 우동은 뭔가, 

 

노몬한의 녹슨 쇠덩어리 묘지

 

이걸보고 하루키의 독자들이 왜 그리 많은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러시아, 중국, 몽고 3개국 접경 지역의 노몬한 전투지를 다녀온 이야기이다. 

옛날 2-3줄 짜리 글을 보고서 깊이 새겼단다. 노몬한 전투, 대련에서 장춘 지나 노몬한 으로 갔다가 바로 눈앞에서, 중국와 몽고의 정치적인 긴장 때문에 다시 베이징으로 갔다가 비행기 타고 울란바토르에 내려서, 차로 다시 노몬한 마을 건너편으로 온 여정이다. 일본이라는 밀폐된 조ㅈ기 속에서 일므도 ㅇ벗는 소모품으로 아주 운나쁘게 비합적으로 죽어갔단다. 비합리적인 죽음, 운나쁜 혹은 비합리성을 아시아성이라고 부른단다. 

일본을 파국으로 이끈 비합리성을 전근대적인 형태로 타파하는 와중ㅇ에 합리적인 세계에 살게 되었으면 압도적인 번영을 낳았다. 그러나 여러 측면에서 우린 이름없는 소모품으로 조용히 평화적으로 말살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막연한 의혹에 사로잡혀있다.

우리가 품은 어떤 종류의 각박한 밀폐성이 다시 언젠가 그 과잉된 압력을 어딘가를 향해 무서운 기세로 뿜어낼까 공포스럽다. 해가지면 몽골의 하늘은 수많은 별들로 덮힌다. 여름 해질녁의 초원은 숨막히게 아름답다. 물도 없고 경작할 수도 없능 이 땅을 두고 55년전 사람들이 피투성이 싸움을 하고, 

이 근방은 원래 유목민이 가축을 이끌고 계절마다 이동하는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토지였다. 전투가 일어나야만 했던 거의 유일한 이유는 군의 체면과 운이 좋으면 하는 모험적인 의도뿐이었다. 고향에서 멀리 떠나 구더기 투성이가 되어서 심한 고통 속에서 죽어가야했던 당시의 청년들은 죽어도 눈을 못감을 만큼 억울했으리

 

역사적으로 우리는 후기 철기 시대이다. 대량을 강철을 상대에게 살포한 ㅉ고이 그것으로 조금이라도 상대를 많이 죽인 쪽이 승리와 정의를 얻는다. "변변치도 않은 초원 한 조각을 자랑스럽게 얻는다.다만 잊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이다.

 

늑대 죽이기, 똥싼 늑대 죽인 후 꼬리 잘라 앞에 두기, 아주 마른 암컷 늑대, 나를 보고 총보고, 

 

그날 밤 심하게 흔들렸다. 방도 아니고 침대도 아닌 나, 깊고 불가해한 공포 그렇게 어두운 암흑. ㅇ니간의 내부에 존재하던 것이 어떤 계기가 되어 , 그것들은 그곳에서 내게 발견되기를 꾹 참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한 여로,

 

보스턴에서 로스앤젤레스 까지. 지겹고, 

웰컴이라는 도시, 서부의 차이나 타운 , 유타 주의 몰몬교,도, 전설의 지팡구'

카지노서 돈따서, 레코드 판 사고, 

길게 뻗은 완만한 비탈길을 올라가서 고개를 넘자 도망갈 데 ㅇ벗는 거대한 영혼같은 이상한 흰 덩어리, 납작하고 평형해 접시에 얹었싹둑 자를 수 잇을 거 같다. 그 유명한 스모그, 

 

걸어서 고베까지. 

지나가버린 풍경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사람의 손으로 고삐가 풀린 폭력 장치는 제자리로 돌아오는 법이 ㅇ벗다. 

폭력성의 일부는 우리 발밑에 숨어있고 또 일부는 우리 내부에 있다. 그것은 하나의 메타포이다. 상호교환이 가능하다. 나라는 인간을 만들어온 이땅 이땅에 의해 만들어진 나라는 한 ㅇ니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것들

그곳에서 다가올 폭력의 그림자와 간발의 차이로 우연히 스쳐 지나가게 되었다. 과거 현재 미래가 입체적으로 교차하듯이 왕래한다. 

우리는 왜 이처럼 깊이 , 그리고 끊임없이 폭력의 그림자에 노출되어 잇을까,

하나의 폭력이 또 다른 폭력에 숙명적으로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 뭔가 시댁적인 필연성이 잇을가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가, 내 사고가 시선이 두 다리가 더듬어온 현실적인 노정을 불확신한 산문으로 조금식 그릇에 퍼 담아서 제시하는 것이다. 나라는 인간은 두 다리를 움직익 ㅅ니체를 움직이는 과정을 일일이 물맂적으로 서툴게 지남으로써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시간이 걸린다. 비참할 정도로 시간이 걸린다. 때가 늦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하루키#전은환#김지윤#롱테이크#여행기#변경#무라카미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