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선생님이 소천하셨다.
향년 73세,
젊다.
너무나 젊으시다.
위암으로 가셨다고 한다.
아침 이슬, 백구, 작은 봉우리, 한계령, 타박네야
그는 낮고 서늘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노래하셨다.
훗날 학전 소극장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지휘하셨다.
학전 소극장의 거의 모든 연극과 뮤지컬 을 다 보러갔었다.
객석의 불이 꺼지면 맨 뒷자석에 앉아서 무대를 바라보시던 모습 여러번 뵈었다.
어느 겨울 현우랑 함께 연극보고서, 김민기 선생님께 부탁드렸다. 아이와 꼭 사진 한장 찍어주십사하고,
반백에 아주 두터운 목도리를 칭칭 감고 계셨는데 손사래 치시며 자신은 그럴 위인이 아니라셨다.
김민기 선생님이 위인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위인일런지.
혜화동 지기, 대학로의 청년, 학전 연출가, 김민기 선생님이 가셨다.
서울대 병원에 조문 드리러 가야겠다.
#김민기#학전#혜화#대학로#지하철1호선#아침이슬#고추장떡볶이#한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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