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카미 쓰토무,
정진 요리
선근,
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추천으로 봤다.
사찰 요리라고 쓰려다 멈춘다.
절밥, 공양이라야 더 맞겠다.
저자가 사찰의 행자로 지내던 시절 노스님을 모시며 한 부엌 살림이 평생으로 이어진 이야기다.
나는 요사스런 소스, 요망스런 가니쉬를 앞세우는 음식에는 관심이 없다.
무던하고 소박하되
계절을
나고 자란 고장을
자신만의 맛과 향을 온전히 전해주는 음식을 원한다.
홍옥과 햅쌀과 감말랭이, 군밤, 굴국밥 같은,,,
봄 나물과 여름 콩국, 가을 과실, 겨울 김장 김치와 고구마 같은,
그냥 씻어서, 양념도 거의 하지 않고, 껍질까지 버리는 거 하나 없이 통째로 다 먹기를 최고로 친다.
절 주변 흙에서 구해다 어둑신한 부엌에서 아무렇지 않게 마련해, 천천히 몸속으로 들어가는
자연이다.
신이다.
확신컨데
그 자연이
그 신은
다시 똥오줌으로 우리 몸 밖으로 나와
다시 또 우리 몸으로 들어가는
자연이 되리라
신이 되리라,
그리고 우린 흙을 먹으며 살다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리라.
이게 미니멀리즘이다.
이게 심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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