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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걷다

여러 사정으로 여의도 탄핵 집회를 가지 못했다.
역사적 순간에 나도 참여하고 싶었으나,
지난 주에는 드디어, 광화문 집회에 갔다. 
사직단에 내려서, 걸었다. 
매우 추웠다. 옷을 껴입고, 스키 부츠까지 신고 나갔다. 
사람들이 많았다.
깃발이 휘날렸다.
깃발에 적힌 글귀를 읽는 재미가 대단했다.
공연 중이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보였다. 
사직단에서 시작해서, 광화문 광장 지나, 경복궁 앞 동십자각을 거쳐 안국동 거리를 걸었다. 창경궁 앞까지 홀로 다같이 걸었다. 
 
이렇게 아무런 목적없이. 
이렇게 큰 목표를 갖고 걸었던 것이 언제였을까? 
 
마음이 뜨거워야, 
사랑해야,
걸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걷는다. 
 
아기도 엄마를 향해 걷는다.
아기도 세상을 향해 걷는다. 
 
나도 걸었다. 
아무런 목적없이
커다란 목표를 갖고, 
창경궁 앞에서 종로 거쳐 을지로 지나 명동 성당까지 계속 걸었다. 
 
"다신 만난 세계", "젊은 그대"를 부르며 촛불되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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