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소설.
이현정 교수의 책 유튜브를 곧잘 듣는다.
왜 그런 사람있잖아,
환하고 착한 데다 열심히 사는데 게다가 뛰어나니까지 해.
그런데도
이건 뭐 질투도 나지 않고, 그냥 쟤는 저러려니.
뭔가 지켜주고 싶고, 그의 지인이란 거 자체가 자랑스러운 그런 존재.
하얗고 복성스러운 얼굴에 책 이야기를 하는 서울대학교 문화 인류학과 교수라니.
"데미안"을 처음으로 들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데미안"을 찬양하는 친구들이 그렇게 많았다.
"알은 세계다.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생각해보면 엄청 웃기는 말이기도 하다.
알이 3개라고? 더 많던데?
요즘은 자동 부화기가 있어.
그전에 죽어,
그때도 난 데미안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친구 엄마랑, 연애하는 호로자식 정도로 생각했으며
되게 어른인척, 훈수 놓는 재수없는 놈이라 봤다. 지금도 마찬가지.
그런데 이현정 교수는 독자와 교수란 선을 지혜롭고도 명료하게 지키면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픈 마음을 일구었다.
물론 그녀가 소개한 책중 내 취향이 아닌 것들도 있었다.
최근 2-3년간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거의 읽지 않았는데 이현정 교수가 재미있다고 해서 봤다.
알고 봤더니, 드라마화 되고 ott 예정인 소설이란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기 전 "시티뷰"를 봤는데,,, 문장, 주제, 짜임, 흡인력, 모든 것이 다 뛰어났지만, 뭔가 너무 전통적인 작법이라, 어째서 "소설"은 반드시 "소설"스러워야 할까 싶었더랬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일단,"소설"스럽지 않았다.
수다 같고
웹툰 같고
웹소설 같고
영화같았다.
웃겼고,
재미있었고,
호모 섹슈얼 그러니까 성적 소수자면서도, 평범했다.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평범했다.
그게 이 소설의 힘이다. 맛이다.
이렇게 나와 같이 찌질하고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누구 못지 않게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아프게 사랑했다.
헤어지고도 못 잊고 계속 "추억속의 재회"(용필오빠 만세!)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들 아팠다.
아프면서도 많이 웃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했다.
섹스도 많이 했다.
그게 이 소설의 힘이다.
그게 젊은이의 힘이다.
그게 대한 민국의 힘이다.
역시 힘있는 자들이 사랑한다.
역시 사랑하는 자들이 힘있다.
데미안 이현정 교수가 싱클레어 박상영의 소설을 소개했다.
아직 알은 살아있다고
역시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고
알은 세계라고,
#박상영#대도시의사랑법#북유튜버이현정#서울대문화인류학과#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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