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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s

한식 대첩을 보며

확언컨데, 나는 베를린 필하모니도 당장 협연할 수 있다. 

뒷북으로 말이다.

 

흑백 요리사도 다 끝난 마당에, 

10년도 훨씬 지나 한식대첩을 보았다. 

 

백발에 고운 한복입고 단정하신 심영순 선생님. 꼿꼿하고 깐깐한 모습을 닮고 싶다. 

아이고 청년처럼 젊었던 백종원씨. 요리며 스타일 그 모든 것이 내 취향이 아니지만, 참 젊으셨군

최현석은, 키크고 잘 생기고, 능력있으며 누구에게나 사랑받지 싶은 매력이 넘친다. 복이 많은 사람이다. 

김성주는 진행 능력이 뛰어나다. ㅎ 그도 참 젊었네. ㅎ

 

각도의 명인들이 나와서, 한식으로  매 순간 진검승부를 벌인다. 

제주 만의 재료에 대한 자부심, 독특한 향토 요리를 소개하고 싶어했다. 

예로부터 미향으로 유명했던 전라남도,

전주, 고창 등을 품은 전라북도,

의외로 강적이었던 충청남도(뛰어난 숙수 덕분이었던 듯)

맛없기로 유명한 경상남도 명인은 애교스러웠다. 

내륙지방의 드높은 음식 문화를 알려주던 경상북도, 

수도답게 전국의 특산물들을 모아다 수라상을 차리고 반가 등의 다양한 밥상을 만들었던 서울, 

수더분하고 슴슴하면서도 계속 손이 간다는 강원도의 맛

 

 

 

워낙 맛있기로 소문난 고장이기도 하고, 나의 외가인데도, 사실 

가장 관심이 덜한 지역은 전라도였다. 

 

하지만 난 무엇보다도, 북한팀에 눈이 갔다.

그들만 바라보고, 그들을 응원하고 그들과 같이 웃고 그들과 함께 울었다. 

 

내가 아는 이북 음식은 만두, 냉면, 가자미 식혜, 온반, ........  

무슨 맛인지 잘 모르는 음식이 많았다. 

냉면 말고는 아는 음식이 없었다. 

 

북한 요리사들은 체구가 작았지만 안광이 대단했다. 

북한 음식에 대한 자부심으로 넘쳤다. 

 

 

그들은 자주 울었다. 

고향에 두고 온 어머니. 

탈북할 때 헤어졌던 외동딸,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동포들.... 

 

 

에드워드 리도,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이민 세대다.

안성재 역시 할머니가 이북 출신이고, 개성 약과 명인이었다고 한다. 

세상에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와 다시 미국에 건너간 분들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머나먼 북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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