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눈 사이가 멀고, 목이 짧고 굵으며 격투기 선수의 체격을 한 안성재 셰프는 보라색 수트를 입고 있었다.
그는 과묵했고, 진중했으며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말만 했다. 그리고 정말 웃고 싶을 때만 웃었다.
저절로 피어나는 웃음이었다.
능구렁이처럼 웃고 말하고 맛보는 심사위원과 달랐다.
화려한 그의 이력보다는 아이들이 더 이뻤다. 두 아이들 다 아빠처럼 퉁퉁하고, 맛깔나게 말하는 게 재미있었다.
흑백 요리사 1은 유행이 한참 지난 후, 봤다.
흑백 요리사, 2는 시작한지 조금 지나서, 보고 있다.
보고 또 보고 ㅋ새로운 에피소드가 올라오는 매주 화요일 5시만을 기다린다.
사실 흑백으로 가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흑수저의 면면이 놀랍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나는 자신감이 없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맛도 잘 못보고, 간도 잘 못본다.
손종원, 박효남, 후덕죽, 김희은, 정호영, 샘킴, 레이몬드, 선재, 이준, 최강록, 임성근, 김도윤, 송훈,
요리괴물, 바베큐 연구소, 칼마카세, 뉴욕에 간 곰탕, 서울엄마, 중식마녀, 윤주모, 무쇠팔
손종원은 키크고 늘씬하고 잘 생기고, 우아하다. 저렇게 젊은 나이에 저런 위치에 오를 정도라는데, 고생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안성재는 그냥, 천하장사로 태어난 흑수저같은데, 요리 괴물처럼, ㅋㅋ
미국에서 공학 공부하다, 요리 학교로 가서, 미국의 식당에서 일하다 한국으로 와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데, 말이 더 아름답다. 태도가,
소여물을 주다가 손 하나가 잘린 박효남 세프도, 감동적이었다. 나머지가 다 잘리면 어쩔 뻔했냐고, 한번도, 프랑스 가보지 않고 먹어본 적도 없는 촌놈이 최고의 프랑스 요리사가 되었단다.
칠순의 남자가 저렇게 얼굴이 환할 수 있을까, 고요한 자신감이 빛난다. 군살 하나 없이 자기일에 집중한다.
이준은 너무 초반에 탈락했고, 괴로워했다. 그런 모습이 솔직이 드러나서, 더 좋았다.
선재 스님 역시 칠순인데 얼굴이 환하고 아름다우시다. 요리 역시 마찬가지다. 사찰 요리가 너무 화려해서, 관심 없었는데, 저리 아름다우실 줄 몰랐다.
임성은은 네비 보지 않고, 말 겁나 빨리 많이 하면서 최고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택시 운전 기사 같단다. ㅋㅋㅋㅋㅋ 정말 적확한 표현, 유튜브에서 본 댓글인데, 네티즌들은 놀랍도록 직관적이며 정곡을 찌른다. 그의 음식을 먹고 싶지는 않지만, 그가 공부한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찡하다.
최강록은, 요리 괴물 다음으로 관심이 간다. 이력이 낭만적이고, 결연하지 않으면서도, 결연하다. 그리고 겸손하다. 화려하지 않은데도, 절대로 뒤쳐지지 않는다. 흰 모자를 쓰고 나오는 것도 웃기고,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감 넘친다.
정호영과 레이몬드는 딱보는 순간, 진짜 많이 먹는구나, 스트레스 많이 받고, 술 많이 마시고, 진짜 라면 과자 떡볶이 같은 거 많이 먹겠구나 싶었다. ㅎㅎ
김도윤은, 스트레이트 파마가 진짜 잘됐네, 머리결이 참 좋구나, 머리 카락 굵고 숱 많고, 부럽다. ㅎㅎ떨어질 때 나도 마음 아팠다. "나는 가수다"랑 비슷합니다. 힘 내십시오,
김희은은 뭐랄까, 되게 젊고, 힘 넘치고, 능력있을 거 같은데 왜 저렇게 성형을 했을까(아니면 어떡하지? ㅎㅎ, 눈과 코, 윤곽 다 한 것 같던데, 화장때문일까? 왜 저렇게 흔한 얼굴을 만들었을까 싶었다. 그리고 그녀의 시계가 기억난다)
송훈 쉐프는 잘 생겼다. 이목구비가 크고 피부가 환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 그는 눈부신 치아를 지녔다.
치아가 희고 고르다, 그 아름다운 치아를 드러내며 웃을 때 가장 매력적이다.
그는 너무 초반에 요리 괴물과, 미더덕으로 붙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미더덕을 갈아서, 성게 모양으로 만들고, 덮밥을 곁들인 후, 파도 소리와 바다 내음까지 들리도록 섬세하게 퍼폼 했으나, 미더덕 회로 밀어붙인 요리 괴물에게 밀렸다.
미더덕이 손을 댈수록, 향도 맛도 빠진다며, 그냥 회로 해서 여러 꽃 야채와 함께 얼음 위에 담아낸, 요리 괴물과의 한판은 최고였다.
백수저 요리사들은 하나 같이 요리하고서, 흰 옷에 뭔가 묻었다. 소스나, 양념이 묻어있었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 흑수저들은 모두 검정 옷을 입고 있어서, 드러나지 않았다.
서울 엄마 우정욱은 이정우, 홍여림도 자주 언급하고, 특히 허승경 언니가 오래 요리 배웠다니 나도 배우고 싶다. 수퍼판도 가보고 싶고, 아이를 낳지 못해 우는 모습도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니, 나는 우는 사람을 좋아하는군, 울고, 눈물 닦고 다시 웃으며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사람,
술빚는 윤주모도, 절대로 잊을 수 없다. 울뻔 했다.
하얗고 포동하고, 순하게 생긴 윤주모는 첫 등장부터 눈에 띄였는데, 도가를 들고와서, 술을 내렸고, 밤떡국을 끓였으며, 황태국과, 갈비 무생채 쌈장을 만들었다.
얼마나 떨던지 요리하는 내내 손이 부들부들 떨렸고, 합격할 때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기뻐하며 울었다 .
이렇게 대단한 사람들과 겨루어서 자기가 올라간다는 걸 믿을 수 없어했다. 그녀가 아무것도 넣지 않은 황태국으로 우승할 때는 나도 울뻔했다. 그렇게 흔한 재료로, 세상 진미란 진미는 다 먹어본, 백종원과 안성재의 마음을 , 아니 영혼을 사로잡다니, 나도 믿을 수가 없었다.
가평 잣대결로, 선재 스님의 잣국수를 이긴 뉴욕으로 간 곰탕도 인상적이다. 함께 머리를 밀고, 기꺼이 사찰 음식으로 내려와서, 수행하는 마음으로 만들어낸 음식들,
타고 나기를 장대한 기골과 남보다 월등한 근육을 가진 이들, 그들의 혀는 , 그 돌기가, 수천가지의 맛을 구별하고 기억하게 하며, 마치 나비족의 돌기처럼,
그들의 코는 대기중에 떠도는 기운들을 잡으며,
손에서는 원적외선이 나온다. 그들이 식재료를 만지면, 마법처럼, 단맛과 쓴맛, 감칠맛과, 신맛, 매운맛이 각각 도드라지기도, 어우러지기도 한다.
요리 괴물은 일단 천하 장사의 기골을 가진 데다, 두둑한 뱃장과 자신감, 그리고 솔직, 추진력과, 승부욕을 보여줘서, 좋았다.
산적처럼 생겨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는 것도 웃기고, 아마 타고난, 맛 감별사인 가보다,
그는 어째서 미국의 그 대단한 업장에서 일하게 되었을까, 궁금하다. 그는 언제 울었을까,
그들은 명패를 들고 나오며 아쉽지만 후련하다고 한다.
마음껏 해보고, 집중했기에 괜찮다고 한다.
후배에게 져서, 축복하고, 선배를 넘어서서 행운이라 여긴다.
자신이 해온 요리를 자기 자리로 돌아가 계속할 거라고 말한다.
오징어 게임도 재미있게 봤는데 성우와, 세팅, 조명, 서바이벌 방식이 닮았다. 모두의 사연도 그렇고,
그들이 살아 돌아가서,
웃으며 자기로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요리를 할 거라니,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흑백요리사2#안성재#요리괴물#손종원#술빚는윤주모#서울엄마#후덕죽#박효남#이준#이하성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0) | 2026.04.02 |
|---|---|
| 하울의 움직이는 성, (0) | 2026.04.01 |
| What a wonderful world-Wonder (0) | 2025.09.08 |
| 킹 오브킹스 (4) | 2025.08.09 |
| 퍼펙트 데이즈 (4) | 2025.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