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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대체 나는 뭘 봤을까,

소피가 하울에게 한눈에 반했던 순간에 나오는 음악, "인생의 회전 목마"도 나는 "구름위의 산책"으로 기억하고 있다. 아래를 보지 말고, 발을 내밀어 하며 둘이 걷다가 지상으로 내려오던 것만 기억난다. 

 

하울은 겁쟁이에 변덕스럽고, 여자를 좋아한다. 

외모에 집착하고 밤마다 어디론가 싸돌아 다니다가 짐승이 되어 돌아온다. 

마음을 잃어버렸고, 침대 주위에는 갖가지 부적으로 가득하다.(내 보기에는 장난감 ㅎ)

어린 시절 유성, 불과의 거래로, 심장을 잃어버린 채 살고 있다. 

 

소피는 무표정하고 외모에 자신이 없다. 아버지가 물려준 모자가게에서 일한다. 화려한 외모에 인기를 가진 엄마, 동생과는 다르다. 

소피는 황야의 마녀에게 저주받아(그건, 괜히 남의 시기나 원한을 사지 말라는 교훈이기도 하다. 외모, 잘난 척, 혹은 연애 등으로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인생이 꼬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루아침에 할머니로 변한다. 

 

소피는, 그런데, 바로 받아들인다. 고민해봤자 더 늙을거야 하며 곧바로 순종한다. 소피는 순종한다. 내 어릴 적 종교에서 여인들에게 강조하는 순종이란 말이 듣기 싫었다. 순하게 따른다가 아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이다. 그냥 안는다. 

그녀는 일한다. 끊임없이 일한다. 청소, 요리, 바느질을 하며 그냥 다 받아들인다. 캐시퍼, 마르클, 순무대가리, 황야의 마녀, 하울까지 모두 일단 받아들이고 걸어간다. 

 

순무대가리는, 소피야, 사랑이란 게 원래 마음으로 하는 거라 너도 어쩔 수 없겠으나, 남편감으로는 상당히 괜찮다. 

나중에 저주 풀리고 나면 금발에 집안도 좋고, 말이지. 무엇보다 때를 기다리고, 끊임없이 널 위해 일하잖아, 스트릿 스마트 유형이야, 그런 애가 일찍 자고 일찍 집을 나가 열심히 돈 벌어 오고, 무덤덤하나 마음 변치 않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빠가 될 소질이 있어보여, 

근데 어쩌겠냐, 지 팔자 지가 꼰다고, 또 꼬아야 팔자가 되지, 물론 내 어릴 적에는 소근육이 덜 발달해서 눈사람처럼 ㅇ을 두개 얹어 그렸지만 말이야, ㅎ

 

황야의 마녀는, 젊은 남자를 돈으로 사서 다시 젊어지고픈 돈 많은 여자들 같더라,  한데 그녀들도, 소피와 함께 밥 먹고 보살핌 받더니 아기처럼 순해지다가 결국 소피에게 모든 것들 내 놓더라,

한숨쉬는 소피더러 "너 사랑하는구나" "할머니도 사랑하세요? " "그럼 나도 하지"

 

마이클은 동자승같아, 

 

캐시퍼는 애니, 엘리멘탈의 원형을 봤어. 불의 발견이란 노래도 생각났다. 모든 힘센 것들이 가진 어두운 얼굴들을 가졌다. 

 

이 애니메이션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소피가 전부다. 쓰레기 소각장이나 고철상에서  봄직한 온갖 쓰레기를 다 쌓아 만든 듯한 외관을 하고, 캐시퍼의 힘을 빌어 4개의 닭다리로 움직인다. 문 위의 회전판을 돌릴 때마다 집 밖의 풍경이 달라진다. 이사 같은 외부 환경의 변화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상상력으로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대신 집 안은 잘 청소하기로, ㅎ 그리고 하울이 소피를 사랑한 후, 소피의 집으로 이사가고 모든 것을 바꾼다. 내부도 소피가 살기 편하게 바꾸고, 문을 열고 나가면, 그의 어린 시절이 펼쳐진다. 그러다가, 전쟁으로 하울의 성이 점점 부서진다. 캐시퍼도 힘을 잃고,  세상은 결코 만만치 않다. 

모든 창, 문, 발코니, 현관, 서까래, 기둥, 지붕과 굴뚝을 다 잃고서 결국 널빤지만 남아, 다 죽어가는 하울, 할멈, 소피, 힌, 순무대가리만 겨우 누워있다.

 

소피가 울며 계속 걸어 그를 향해 다가갈 때 저주가 풀린다. 

 

개연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은 인물의 성격같다. 기발한 상상력은 묻고 따지지 않고 그냥 순종하게 만든다. 아, 그렇구나, 말도 안돼, 왜 그래가 아니라, 

 

그리고 소피는 처음과 나중이 확연히 달라진다.'자신감 넘치거나, 잘 때 , 누군가를 사랑할 때마다 원래 얼굴로 돌아가고 점점 더 이뻐진다. 

 

늙는 게 두렵지 않다. 

청소의 힘

겉모습을 뛰어넘어 본질을 꿰뚫어 보기. 

 

하울이 털이 돋으며 밤에 싸돌아다니는 것도 실은 사춘기, 게임 중독 등 지랄 총량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에 불과하다. 

순종은 굴종이 아니다. 

나약함도 아니다.

타협도 아니다.

빨리 받아들이고  더불어 사는 것,

한번 뿐인 이 순간을 마음껏 들이 마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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