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맞으며, 생태
그는 미국의 오대호에 있다. 20대 여자 아이들이 수영복을 입고서 웃고 있는 모습을 봤다. 그의 눈으로 본, 나는 유학 가고 싶었다. 나는 의과 대학에 가고 싶었다. 그 꿈들이 30년 지나 다음 세대에 이루어졌다. 그러니까 꿈은 이루어 진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의 딸은 미국의 대학에 진학했고 졸업했으며 나의 아들은 의과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하고 있다. 예약해둔 에드워드 호퍼전에 다녀왔다. 처음 다녀 온 날처럼 여전히 그저그랬다. 아내가 있었군, 에칭을 했군, 그 시대 좋다는 건 다하고 살았네. 파리 유학, 극장 구경, 자동차 여행. 그의 그림이 더이상 내 마음을 끌지 못했다. 그 정도 그림은 아주 많아, 얼굴이 뭉개진 것은 마음에 드네, 조명을 저렇게 쓰는구나, 기억 속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