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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주는 요리책

4. 생일상-소소소

할머니는 네 생일에 맞춰 부산에서 음식을 보내주셨다.

내장을 솎아 낸후, 소금을 뿌려 햇볕에 잘 말린 생선, 

구이용 소고기,

좋은 참기름 듬뿍 넣고, 기장  미역 오래도록 볶다가, 고기를 넘치도록 넣어 끓이신 미역국, 

 

네 백일상은 외할머니가 차려주셨어,

수수팥떡, 수박, 사과, 참외, 케익 사서 명줄 길라고 목에 명주실을 둘러 주셨지, 

그때 넌 눈에 잠이 잔뜩 들어 알록달록한 과일들을 쳐다보고 있었단다. 할아버지가 널 안고, 계셨어. 

 

첫돌상은 신사동 제우스, 

양가 친지들과 아버지 어머니의 지인들이 모두 모여 너의 첫 생일을 축하해주셨는데, 야구르트 빌딩이라 밥맛이 특히 좋았단다. 

호텔 뷔페에서 하고 싶었지만, 그건 지금이라도 둘째를 낳으면 가능할 듯,

혹은 네 아이 혹은 우리의 손주, 

다시 양가의 첫 손주다. 

얼마나 이쁘고 귀할런지. 

 

매해 네 생일에 엄마는 일단 찰밥을 지었고, 물론 넌 싫어했지만, 

고기반 미역 반 국을 끓였으며 

라 갈비. ㅋㅋ 그리고, 양념 불고기. 그리고 갈비찜. 잡채, 반드시 맛이 들기 직전의 김치. 또 네가 좋아하는 빵집의 케익을 준비했단다.

처음에는 리치몬드의 생크림 과일 케익에서 나중에는 007빵의 딸기 크림 케익으로 바뀌었지. 

 

네 생일은 한겨울 , 방학 중이라, 한번밖에 친구들을 못불렀구나, 

유치원 다니던 시절, 네 생일에 친구들을 불러 함께 쿠키를 만들며 놀았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 네 생일을 어떻게 차릴까 고민이다. 여전히 고기고기고기여야겠지. ㅋㅋ

아, 맞다. 네 생일만은 늘 한우로 준비했지만, 고등 학생이 되면서는 도저히 감당이 되어 않아 수입 고기로 바꾸었단다. 그러면서, 글로벌해진거지. 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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