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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s

세상을 들다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

10년도 넘는 나의 슬기로운 요가 생활,
10년 다 되어가는 나의 슬기로운 필라테스 생활, 
 
그 덕분에 나는 허리 목 고관절의 통증 하나 없이 건강하다. 
물론, 자라같은 스파 브랜드의 옷도 멋지게 소화할 체형도 갖게 되었고, 
 
타고난 몸치였던 내가 이렇게 오래 많이 운동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 
하루에 3시간 가량, 나의 몸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각설하고, 그 동안 나는 수많은 선생님들을 만났다. 
그 중 최고의 선생님은 만난지. 2년 정도 된, 송희신 선생님. 평온한 얼굴과 아름다운 몸을 가지셨다. 
모델 준비 중 건강이 나빠져,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분인데, 
그분은 항상 수업전에 회원들에게 오일 한방울을 발라주셨다. 
 
날씨나 기분에 따라 조금씩 바꾸기도 하는데, 항상, 코끝을 스치는 향이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어쩔 땐 그 향을 맡으러 요가하는 게 아닐까 싶다. 
아주 천천히, 요가 동작 이름을 외국어로 말씀하시는 것도 좋았다. 가끔은 유기같은 종을 들고 오셔서, 치기도 하신다. 
그 분께 배운 것중 다운 독, 할 때마다 어찌나 시원하던지. 
운동을 마칠 때쯤 입가에 미소를 띄우라는 말씀도 참 좋았다. 
 
그 분이 지도하시는 거의 모든 동작을 이젠 거의 다 따라할 수 있었다. 다만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 아이고 길기도 하지, 
목이 꺽일까 두려워서 도저히 따라할 수 가 없었다. 활자세라고 하는데, 일단 브리지를 한다 . 정수리 굴려서 팔을 최대한 어깨 가까이 가서, 상체를 들어올려 탁자처럼 만들어야 한다. 
정수리 세우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선생님께서 팔보다는 등의 힘을 줘야 하고 호흡이 중요하다셨는데
 
 
그러다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한번 해보자하고, 팔을 확 들어봤더니. 세상에 
된다.
이게 된다.
내가 드디어 팔로 지구를 든거다. 내가 탁자가 되어, 
 
그 기쁨을 어디다 댈까,
두번 째도 성공했다. 
 
늘 똑같은 것들만 듣고, 그러면서 지겨워하고, 
새로운 것은 두려워하고, 피하기만 했던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세상을 들어올린 것처럼.
 

#요가#송희신#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우장산롯데캐슬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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