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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s

굴의 계절이 왔다.

해수에 담긴 굴이 왔다.

여수에서 왔다. 

10년 넘게 그 분께 부탁해서 굴을 사왔다. 이번에는 키로당, 15000원, 3키로 주문했다. 

마트에 가면, 300그램 정도에 8천원  도저히 비싸서 사먹을 수가 없다. 

 

담수에 씻어서, 

체에 받혀 물을 뺀다. 

 

밀가루 달걀 빵가루 묻혀서 튀김을 한다. 

옥수수 기름 사둔 것을 넉넉히 붓고, 불을 올린다.

 

밀가루 달걀 빵가루 따로 준비해서 하나하나 손에 묻혀가며 준비하는 것도, 기름 치우기도 손이 많이 가고 귀찮다. 

 

그렇지만 막 튀긴 굴은 얼마나 달고 고소한가, 무엇보다 나의 남편이 굴 튀김을 좋아한다. 씨알이 굵지 않아도 남편은 연신 굴튀김을 집어먹는다. 

아마 사서 먹었다면 최소, 5만원은 썼을 뜻, 

 

이제는 나를 위한 굴국을 끓인다.

 

일단 숭덩숭덩, 마구 무 썰기 

뜨거운 물에 넣어 다시마랑 육수내기, 

고추, 자른 미역, 생강, 마늘, 액젖, 소금, 참치액 , 대파

마지막으로 굴 잔뜩 넣기, 

한 대접 끓여 밥, 김치랑 먹고 나면, 속이 편하면서, 얼마나 든든한지. 

 

땀이 나면서 면역력이 확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 

 

남편도 한 그릇 퍼 먹고, 

 

비는 으슬으슬 내리고, 이런 날은 그저 라면이 최고지

물을 끓이고, 떡국떡을 몇 개 넣는다. 

라면을 넣고, 또다시 오징어, 새우, 굴, 고추, 생강 마늘, 대파, 거기에 달걀 까지 넣는다. 

정말 호텔에서 판다면, 4만원 짜리다. 

둘이 먹으니, 국물이 아까워서 도저히 버릴 수가 없다. 라면 하나를 둘이서 나눠 먹는다. 

 

최고급 해물 해장 라면이다. 

내일은 또 뭘 먹을 것인가, 

 

라면은 국물이 많아도, 면이 불어 터져도 질색이다. 싱거우면 끝장이다. 

면이 약간 덜 익은 듯 하고, 국물은 약간 적어야, 좀 짜야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