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 김환기.
나무 수, 말할 화구나, 손으로 말하다 일줄 알았는데 , 또 땡 ㅎ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란 작품은, 김광섭의 "저녁에"란 시에서 따왔다
다시 부암동에 갔다.
점점화 전시라는데 나는 그의 일기만 보다 왔다.
"화제란 보는 사람이 붙이는 것, 아무 생각없이 그린다.
생각한다면 친구들, 그것도 죽어버린 친구들,
또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수 없는 친구들 생각 뿐이다.
서러운 생각으로 그리지만, 결과는 아름다운, 명랑한 그림이 되기를 바란다. "
"미술은 철학도 미학도 아니다.
하늘, 바다, 산 바위처럼 있는 거다.
꽃의 개념이 생기기 전 꽃이란 이름이 있기 전을 생각해보다.
막연한 추상일 뿐이다."
"읽고 잊어버리고 보고 잊어버리고 듣고 잊어버리고
그러나 안 읽고 안 보고 안 듣고 한 것보다는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내 재산은 내 자신이다. "
"나는 내 그림이 마음에 든다."
"죽을만큼 힘들다. 하루 종일 그림만 그렸다. 이렇게 힘든 것은 처음이다. "
부침바위 위 창백하고 푸른 점들이 말하고 있었다.
"내 재산은 내 자신이다.
나는 내 그림이 마음에 든다.
죽을 만큼 힘들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친구들 생각 뿐이다.
서러운 생각으로 그리지만 결과는 아름다운 명랑한 그림이 되기를 바란다."
창백하고 푸른 점들이 수화로 내게 말했다.
함께 자주 부암동 나들이갔던 친구에게도 전해줬다.
환기는 신문지 위에 그림을 그렸다. 한지를 오려 붙이기도 했다고
부암동이 부석사처럼 뜬 바위인 줄 알았다고,
우리처럼 뜨인 돌인 줄 알고 좋아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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