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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성에 가면-라라 랜드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뚜루루루,
사랑의 이야기 담뿍 담은 편지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하늘이 푸른지 마음이 밝은지, 
 
즐거운 날도 외로운 날도 생각해주세요
나와 둘이서 지낸 날들을 잊지 말아줘요.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함께 못가서 정말 미안해요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안녕 안녕 내사랑,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꽃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어보내요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예쁜 차를 타고 행복을 찾아요
 
당신과 함께 있다하면 얼마나 좋을까
어울릴꺼야. 어디를 가도 반짝거릴 텐데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함께 못가서 정말 미안해요.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안녕 안녕 내 사랑. 
 
길옥윤 작사 작곡의 "나성에 가면"은 78년 생이다. 그러니까, 45살이다.
길옥윤이 패티김과 헤어진 후, LA로 간 아내와 딸을 그리며 만든 곡이라고 한다.
"수상한 그녀들"에서 영화 음악으로 쓰여 한번 더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Los Angeles,천사들의 도시라는 뜻이라는데, 
외국 지명을 한자어로 바꾸어 부르던 때가 있었다. 
독일은 덕국,
스페인은 서반
로스엔젤레스는 나성이라 일컬었다. 
 
라라 랜드는 꿈꾸는 자들의 도시, 나성에 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미아와, 세바스찬이 , 배우가 되기 위해, 재즈 음악을 살려내기 위해 나성에 갔다가 결국 헤어진 이야기다. 그렇지만 서로를  영원히 사랑하는, 꿈꾸는 자들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LA의 light house cafe, Van beek, 리알토 극장, 그리피스 천문대, 할리우드 힐즈 등을 배경으로 꿈꾸는  두  사람이 꿈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미아
네바다 도서관 앞집에 살면서 배우 이모의 영향을 많이 받은 미아
죽어가는 재즈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마다않던 재즈 음악가 세바스찬, 
 
몇 년 지나서 다시 보니, 영화 뒷부분의 힘이 대단하다. 첫부분에만 힘을 주고, 뒤로 갈 수록 방향과 힘을 잃기 마련인데, 
감독이 전작 "위플래쉬"에서 보여줬던 주제에 대한  천착, 지독한 현실주의 만큼은 아니었으나, 꽤 괜찮다. 
 
영화를 보는 내내 서울의 "라라 랜드"는 어디일까 떠올려봤다.  
영화 기생충에서의 서울은 인상적이지만, 꿈꿀만큼 아름답지 않다. 
서울을 묻고 기억하고, 찾아가고 싶어할만 데가 어디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 시절,  살던 동네에서 "어벤저스" 촬영을 한다고, 1 주일동안 거리를 통제하여 버스 노선까지  바꾸었던 일이 있었다. 어벤저스에 서울이 나온다면 관광 서울의 위상이 높아져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릴 수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변이었다. 
촬영진들조차 어리둥절할 정도로 예우를 넘어선 특혜를 받을 때 , 정작 그 동네 주민들은 엄청난 불편을 겪어야 했다. 횡당보도까지 통제하는  바람에 불편을 넘어 굴욕감이 들었다.  
그 결과 서울 도로 위 악당들의 추격신은 결국 편집되어   20초도 채 나오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들이 뜻한 바였던가, 
 
전세계인들이  라라 랜드를 매혹되어 찾는 데는  갖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LA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영화와 소설, 드라마에 힘입은 바 크다. 리알토 극장, 라이트 하우스 까페, 반 비크 재즈 클럽, 그리피스 천문대, 베버리 힐즈, ......꿈꾸는 자들이 거닐고, 사랑하고, 괴로워하며 살았던 장소들 덕분이리라, 
 
그렇다면 어벤져스 팀에게 서울서 촬영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서, 모든 편의를 자진해서 제공하기보다는 , 우선 꿈꾸는 이들이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  추워도 한강에 뛰어드는 이, 다시 돌이킨대도 다시 차가운 한강에 뛰어드는 바보 같은 사람들, 
아파하는 사람 삶이 망가진 사람들을 위하여 다른 빛깔로 세상을 보며 꿈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볼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대책없는 낭만 주의자에, 바보같이 자신의 꿈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이들이 말하는 서울에 사람들은 이끌린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열정에 가득한 사람에 끌리기 마련이니까, 그 열정은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니까, 
 
#나성에 가면#라라 랜드#서울의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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